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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산불' 30분 만에 정읍까지 번져.. 주민 30여명 긴급 대피
2025-03-25 1918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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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인데, 오늘(25일) 전북 고창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정읍시로까지 번졌고,  마을 한 곳은 거의 모두 불에 타버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뒷산이 온통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무섭게 타오른는 불길은 금방이라도 아랫 마을 삼킬 듯이 위협적입니다.


마을 건너편에서 산불을 지켜본 주민도 목소리가 겁에 질려 있습니다.


"하람아! 여기까지 뜨겁다!"


오늘(25일) 오후 2시쯤 강한 바람이 불고 있던 고창군 성내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자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김세화 / 고창군 성내면]

"문자 오던데요. 막 여기저기서 문자가 오던데요. (연기도 많이 났었죠?) 그렇죠. 많이 났죠."


고창 지역 마을은 산불을 피했지만, 초속 20m 미터 안팎의 강한 북풍을 타고 산불은 정읍 쪽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조수영 기자]

"고창 지역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직선거리로 700미터 가량 떨어진 이 마을 전체로 옮겨붙었습니다."


산불 진화에 300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지 7,80대 노인들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순식간에 불에 타 검은 형체만 남았습니다.


산불이 삼킨 주택과 건물은 15동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거의 전소되다시피 한 이 마을을 포함해, 모두 5개 마을 주민 30여 명이 산불 확산 우려에 현재 인근 교회 건물로 대피한 상탭니다.


[김안순/ 정읍시 금동마을 이재민]

"금방 그렇게 거기서 불이 올라와서 싹 쓸어가..(불똥이 이만큼 한 게 우리 집으로 떨어져요.) 불 붙는데 다 나오라고 해서 아무 것도 챙기지도 못하고.."


저녁 무렵 바람이 잦아들면서 3시간 만에 큰 불은 잡혔지만, 건조한 날씨에 언제다시 불지 무를 강풍 때문에 안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고창 쪽 산불은 완전히 진화됐지만 정읍으로 번진 불길은 아직 살아 있어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종주 / 정읍소방서 현장대응단장]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어서 금일 잔화 정리는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잔불 정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창 지역 야산에 설치된 전봇대 주변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영상제보: 유성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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