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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린 경력으로 급여 더 받아가".. 검증없이 '경력 인정'
2025-03-25 189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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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무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취업하려던 40대 보건교사가 과거 경력을 부풀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허위 경력으로 무려 6천만 원 넘는 연봉을 더 챙겼는데, 그간 여러 학교를 거쳤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무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로 2년간 일한 50대 보건 교사 A씨는 같은 재계약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2년 간 행적을 수상히 여긴 학교 측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과거 경력을 부풀린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관계자]

"너무 이상해요, 서류가. 상식적이지가 않아요. 예를 들면, 산업 간호사로 5년 근무했다라고 하는데 (서류에 그 병원) 연락처가 없어요."


1990년대, 간호사로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뒤 20년 넘게 여러 학교와 병원, 학원을 오갔는데, 병원 근무 이력 등이 가짜였던 것입니다. 


학교 측은 9년의 경력이 허위라고 보는 반면, 경찰은 7년 정도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해도 더 받은 급여가 6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8년 순회 보건 교사로 A씨를 채용했던 교육지원청조차도 과거 근무 경력이 사실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완주교육지원청 관계자]

"공공기관 거를 확인하는 거는 쉬운데 이제 사설 기업들, 진위를 따지는 과정이 쉽지가 않죠."


[전재웅 기자]

"해당 교사가 이곳에서 경력을 부풀리기 시작한 이후, 4개의 학교를 더 거쳐갔지만, 어디에서도 가짜 이력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사서나 보건 교사와 같은 특수한 직종의 기간제 교사들은 다른 직장 경력을 증빙하면 호봉이 높아져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을 하는 교육청과 학교 측이 이들이 낸 경력 서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경력을 인정해주는 관행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자치도교육청 관계자]

"정확히 필터링이 됐어야 하는데, 나름대로 병원이라고 하니 공신력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처리를 한 걸로 알아요."

 

전북자치도교육청은 호봉 책정과 관련한 지침은 전국적으로 같은 상황이라면서도 경력 허위 증빙을 걸러낼 수 있는 검증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영상편집: 김종민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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