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05일](/uploads/contents/2025/03/d6b61a63c3e2279e623350e97b21fd30.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05일](/uploads/contents/2025/03/d6b61a63c3e2279e623350e97b21fd30.jpg)
◀앵커▶
매년 빈집 정비 사업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전북에만 18,000호의 주택이 1년 넘게 사람이 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은 사용할 수 있는 빈집보다 철거해야 하는 집들이 훨씬 많지만 집 주인에게 동의를 받고 정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읍과 고창 경계에 위치한 작은 마을,
주인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방치된 집 안뜰에는 십수년의 세월이 쌓여 작은 억새밭이 생겼습니다.
6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네 집 건너 한 집이 빈집일 정도로 마을의 활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이정열 / 80대 노인회장]
"어린애를 많이 낳아가지고 그렇게 수가 많았는데.. (이제) 1년이면 한 네다섯 씩 돌아가시는데, 인구가 한 70명이 못 된다니까요."
여기 저기 빈집이 생기고 방치되다 보니, 2018년부터는 전북 전역에서 빈집 철거를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정비 사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건물 상태가 양호한 경우, 리모델링을 통해 저소득층이나 청년들에게 일정기간 무상 임대하는 방식이 특히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병환 / 유화작가]
"시골 생활이 너무 마음에 들어가지고 이제 따로 다른 데, 저렴한 데 땅을, 빈집을 구해가지고 제가 직접 좀 개조해서 살아볼까 (생각도)"
이렇게 정비된 집들은 그간 전북에서만 980여 채에 달하고 부숴진 건물만 4만 채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매년 유지되는 빈집 수가 2만 채 안팎으로, 빈집이 새로 생겨나는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성원규 / 전북특별자치도 공공디자인팀장]
"도내 빈집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고.. 올해도 60억의 예산을 들여서 800여 곳 정도를 정비하고자 합니다."
[전재웅 기자]
"특히 개보수가 어려운 이런 농어촌 노후 주택을 비롯해 빈집이 들어서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13만 4,000채가 비어 있는데, 60%는 농촌에 위치해 있는 데다 대부분이 낡은 단독 주택입니다.
특히 젊은층의 유입과 빈집 거래가 거의 없다보니 빈집은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많고 현행법상 과정도 복잡해 손을 대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읍시 건축물관리팀]
"빈집을 정비할 때 해체 신고 같은 걸 하는데, 소유자만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속자분들이 많은 경우에는 저희가 모든 분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어서.."
이렇다보니 자진 철거시 인센티브를 확대하거나 빈집세와 같은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는 상황,
내후년까지 농촌 빈집을 3만 3천호까지 줄이겠다는 정부의 계획과 현실은 아직 동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