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을 찾아가는 인물 여행](/uploads/contents/2025/02/c465486aac4ff1884fd138e6152aba70.jpg)
![장인을 찾아가는 인물 여행](/uploads/contents/2025/02/c465486aac4ff1884fd138e6152aba70.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때마다 인근 농장까지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살처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근 확산의 위험도를 면밀히 분석해 선택적으로 살처분하는 지침이 도입됐지만, 철새 이동이 많은 전북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철 닭과 오리농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조류인플루엔자.
2월 초 기준으로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돼 닭과 오리 33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4배나 많은 135만여 마리가 발생농장 반경 500미터 안에 사육됐다는 이유로 예방적 살처분됐습니다.
[김영팔 대한양계협회 전북도지회장]
"사육하다가 하루아침에 살처분 해버리면은 트라우마가 굉장히 심하잖아요. 살처분부터 한다는 것은 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무차별 살처분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예방적 살처분을 줄이기 위해 이번 겨울부터는 위험도를 따지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살쳐분 여부를 결정하는 지침이 도입된 상황.
[최재용 전북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
"농장주의 어떤 방역에 대한 실천 의지가 강하고 또 그 시설이 일정 수준의 방역 수준을 충족한다고 하면 그 농장은 좀 살려나가는 정책을"
하지만 전북지역이 철새의 이동경로에 있다 보니 달라진 지침이 실효성을 거두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김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지만 전북자치도는 인근 농장 5곳의 살처분을 유예했습니다.
발생농장과의 역학관계와 방역상태 등을 고려한 조치였지만 이후 이들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살처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철새 도래지인 만경강이 있다 보니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이뤄진 것입니다.
[김제 양계 농가]
"만경강도 있고 철새도 많고 뭐 까마귀 이런 것도 많죠. 막을 수가 없어요. 막을 수가.. 날마다 소독하고 그 이상은 더 못해요."
이렇다 보니 철새 이동이 잦은 가금농장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한 추가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민 전북대 교수]
"철새에서 철새 도래지에서 농장으로 전파되는 케이스가 거의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철새 도래지에 대한 관리방안이 좀 철저하게 필요하다."
3천만 마리 넘게 사육하며 전국에서 닭과 오리를 가장 많이 키우고 있는 전북, 아직은 달라진 예방적 살처분 지침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