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수선한 시국에 고물가로 힘들다지만, 그래도 명절을 앞둔 지역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쳤습니다.

귀성하는 가족들을 위해 장 보기에 나선 시민들도, 대목을 맞아 쉴 틈 없이 손님을 맞는 상인들도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휴를 앞둔 남원의 5일장,

설을 쇠기 위해 장 보기에 나선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온갖 종류의 수산물까지 풍성합니다.

상인들의 호객에 이곳 저곳을 살피던 손님들과 흥정이 이어지며 모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입니다.

[김성임 / 상인]

"오늘은 명절 전이니까 많이 오는 편이죠. (이것은 어떻게 해요?) 5천 원씩. 엄마. 두 마리 만 원에 가져가요."

어수선한 시국에 불경기라지만 그래도 설 대목 전통시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푸근해지는 마음만큼 물건을 담아 건네는 상인들의 손길은 한껏 넉넉해집니다.

[김동영 / 상인]

"피곤하지도 않고. 어쨌든 작년보다는 좀 나은 것 같아요."

천정부지로 오른 장바구니 물가에 값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려는 손길은 한층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삼례]

"많이 올랐죠. (많이 올랐어요? 뭐가 좀 비싸요?) 다 비싸더구먼요.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지. 새끼들 오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연휴를 함께 보낼 가족들을 생각하다 보면 양손이 금세 한가득 찹니다.

[서봉순]

"그냥 이것저것 나물도 사고, 고기도 사고, 생선도 사고 그러려고요. 아들도 오고, 딸도 오고 여럿 옵니다."

도시 지역 전통시장도 모처럼 고객들로 붐빕니다.

차례상에 오를 전을 부치고 파는 상인의 능숙한 손놀림에 고소한 냄새가 시장 곳곳에 퍼져나갑니다.

고물가 속 저렴한 가격에, 변함없이 푸근한 인정은, 여전히 명절에는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정은]

"농사짓는 분들이 직접 갖다 놓고 파는 그런 기분이어서 싱싱하게 더 느껴지고, 가격도 저렴하고."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