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설을 앞두고 한 제조업체의 노동자 수 백 명이 최소 70억 원의 임금을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회사 대표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임금체불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십 명의 노동자들이 일터가 아닌 노동부 앞에 섰습니다.
설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더 이상 임금 체불을 견딜 수 없다며 대표를 즉각 구속 수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필수 / 금속노조 전북지부 알트론지회장]
"회사 임원, 간부 및 관리자는 전부 퇴사했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기약 없는 휴업인데, 사실상 도산인 것입니다."
완주와 김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자동차 알루미늄 휠 생산업체 알트론(구 ASA)은, 한때 고용 인원이 300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많게는 20년 이상 헌신해 온 가장들이 대부분입니다.
각자 수천만 원에서 1억 이상씩, 재직자와 퇴직자 180여 명의 체불 금액이 최소 70억 원에서 100억에 이를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생활을 위해 고금리로 제2,3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노동자들도 늘었습니다.
[김신형 / 알트론 재직자]
"겨울이라 두꺼운 잠바라도 하나 사 입혀야 되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아빠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죽어나간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지.."
노동자들은 3년 전부터 임금체불 조짐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급여 지급이 매월 8일에서 16일로, 30일로, 다음 달로 지연되더니, 지난해 4월부터 체불이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주연 기자]
"전기료와 가스비 미납 등으로 휴업과 재가동을 반복해온 이곳 공장은 지난달부터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재가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는 코로나 이후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며, 공장을 살리려고 노력했지만 비상계엄이 터지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알트론 대표]
"12월 말 안으로 정상화가 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저렇게 또 계엄 사태 터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래가지고 투자가 올스톱 돼 버릴 줄을 또 누가 알았겠습니까."
노동부는 알트론을 대상으로 3개월간 근로 감독을 실시했고, 회사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