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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비위에 쇄신책 꺼낸 전북자치도.. 실효성은 의문
2024-12-26 980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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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위공무원의 갑질과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북자치도가 인사 쇄신책을 내놨습니다. 


도청에 공직기강 전담팀을 신설하고 업추비 모니터도 강화해 간부의 비위와 일탈을 감시하겠다는 것인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선 8기 의욕적으로 출범한 김관영 도정, 하지만 인사 문제만큼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중용했던 인사들이 줄줄이 음주운전과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었고 심지어 국장급 공무원은 아들 한약방에 업무추진비를 몰아줘 기강 해이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올해 감사를 받아 처분이 내려진 4급 이상  공무원은 5명이나 됩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지난달]

"도지사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 도지사에게 귀책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 문제가 도정의 걸림돌이 되다 보니 전북자치도가 쇄신책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내부 감시체계를 강화해 간부 공무원의 처신을 살피겠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조직 취약점을 찾는 부서인 Red팀을 도입해 인사와 도정의 문제를 파악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하는 안을 내놨습니다. 


또 별도의 도지사와 직원 간의 핫라인을 구축하고 익명게시판 등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는 4급 이상 간부와 배우자의 부모와 자녀 등 직계존비속이 관련된 업체를 제출받아 부정 사용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하기로 했습니다. 


갑질 차단을 위해 임기제 공무원과 산하 공공기관장도 인성과 평판, 윤리의식을 따지고 기획감찰과 공직기강 교육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최병관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

"공직기강 위반은 일벌백계를 하겠다 그 다음에 효율적인 조직으로 함께 혁신하겠다라는 게 저희들 목표로 설정했고요."  


하지만 쇄신책이 통할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Red팀의 경우 도청에 쓴소리를 전달하겠다며 2년 전 도입된 선의의 비판자, 이른바 선비팀과 유사한데, 이 역시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익명 제보도 이미 도 감사위원회를 통해 할 수 있고 과거에도 유사한 익명게시판이 운영된 바가 있어 소통 창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이경한 전주교대 교수]

"사후약방문 같은 격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터지니까 어떻게 강화하겠다라는 다양한 의견들을 또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를 중용하며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김관영 지사, 면피용 대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지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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