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다사다난했던 올해, 지역 경제에서는 유난히 힘들었던 자영업의 현실이 도드라졌습니다.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이 잇따랐고, 업계에서는 IMF나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전주시내의 한 상점가, 대형 상가의 1층이 한 집 건너 빈 상점입니다.
1층 전체 15개 가운데 8개가 비어 있습니다
치킨, 족발, 음식주점 등 골목상권 업종들인데, 상점 창문에는 임차인을 구하는 표지판만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인근 부동산 업소]
"아무래도 탄핵이다 뭐다 해서 그런지, 그 전에도 대출 때문에 힘들었잖아요. 상가가 많이 찾는 분들은 많이 있지는 않네요. "
음식점을 하는 상인들은 팬데믹 사태가 한창이던 때보다 올해 경영이 더 힘들다는 반응을 내놓습니다.
이달 초 비상계엄과 내란사태를 맞으며 연말 대목도 실종된 게 현실입니다.
[음식점 업주]
"지금 작년 연말 매출하고 올해하고 (비교하면)지금 완전히 40% 떨어졌어요. 원래 연말에 잘 돼야 하거든요."
소비 위축과 원가 상승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이 잇따르면서, 폐업 업주들이 받아가는 노란우산 공제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에 따르면 폐업으로 인한 공제금 지급이 올들어 11월까지 399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394억 원을 넘었고, 지급 건수도 역대 최대치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숫자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자영업주는 코로나 직후인 2022년 7월 26만 9천 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7월에는 25만 7천으로 줄더니, 올 11월에는 25만 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특히 음식.숙박업, 도소매업종의 종사자는 2022년 7월 18만 5천 명에서 1년 뒤 15만 7천명 그리고 올 11월에는 15만 3천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강락현 전북 소상공인연합회장]
"작년 대비 100만 개 업소 정도가 전국에 걸쳐서 소상공인 업체들이 폐업을 했다고 그러거든요. 40% 이상이 폐업 했거나 아니면 재창업 했거나."
텅 빈 상점가와 불꺼진 골목상권이 말해주는 2024년 자영업의 현실.
소상공인과 자영업이 떠받쳐온 지역 경제의 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