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해 경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주장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이유가 계엄에 반대한 국민 때문이라는 나경원 의원,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고 일제에 저항한 국민들을 밀고한 자들의 인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고한다.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할 국민의힘이 계속 내란을 부인하고, 내란 수괴 윤석열 구하기에 동조한다면, 내란 공범의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의원 90명이 비상계엄 당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한 이유와 관련해 나 의원이 아주 기가막힌 변명을 늘어놨다"고 했습니다.
이어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당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 내용을 거론한 뒤, "국회를 포위한 것은 경찰이고 본인이 당사에 도착한 때 담 넘어 국회로 들어온 국민의힘 의원도 분명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어제(19일) 자신의 SNS에 "목숨을 걸고 국회를 지키려 했던 국민을 탓하는 것이냐. 정말 정신 좀 차리라"고 했습니다.
또 "지금 나 의원이 국회 상임위에서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날 한걸음에 달려온 국민들 덕분이다. 진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국회 안 '빠루경원' 사태 등 나 의원의 어처구니없는 숱한 논란이 늘 있었지만 이제는 하다 하다 내란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시민들을 비난하냐"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본인의 내란동조행위에 대한 책임을 국민 탓으로 돌리다니 당장 얼토당토않은 발언 취소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여당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이 나왔습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혀 적대적이지 않게 대답해주었다. 종종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으나 시위대는 내게 전혀 위협을 가하거나 욕설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박 전 대변인은 "국회의원이면 보좌관들의 보호도 받을 수 있다. 도대체 뭐가 무서웠던 건가. 전쟁이 나거나 이번 계엄같은 유사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어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어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대상 현안 질의에서 나 의원은 지난 3일 국회 상황을 거론하며 "민주당 의원님들은 어떻게 그렇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국민의힘 의원)는 부랴부랴 국회 경내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로 국회가 포위돼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 의원은 "일부 의원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당사로 복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