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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
3년차 초등학교 직원이 최근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건에 대해 노조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부담을 호소하던 고인에게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인격적 모독이 이어졌는데도 전북교육청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심리적 고통을 준 당사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전북 지역의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3년차 행정 직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유족들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다른 직원 B씨와의 20여 개 대화 녹음 파일을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해 고인이 오랜 기간 고통받아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어제 전주MBC 보도를 통해 공개된 녹취 외에도 노조가 추가 공개한 녹취 내용에는 직원 B씨가 고인에게 "선생님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으셔. 나는 좋아서 이러고 사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입을 꾹 닫고, (중략) 선생님도 그렇게 살아 봐."라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편 노조는 고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 학교로의 전보를 모두 3번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실을 공개하며, "고인의 친구에게 업무 과중 때문에 신청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행정직원이 2명밖에 배치되지 않는 작은 학교의 엄무 폭증의 아우성은 아비규환 수준"이라며, "단협에 직원이 2인 이하 학교에는 신입 직원을 배치하지 못하도록 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각종 사업, 공사, 정책들이 학교로 집중돼 행정실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게 만든 것이 교육청"이라며 "유가족도 만나지 않고 감사도 16일에서야 뒤늦게 시작하는 등 이같은 문제들이 불거질까 그러는지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주말과 휴일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인지했다"며 "이후 월요일에 바로 감사 담당자를 배치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