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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과 혼란 남긴 탄핵"?.. 8년 전 불행했나?
2024-12-08 1103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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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해 결국 무산시킨 국민의힘이 처음 꺼낸 말은 '헌정 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 없다'였습니다.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소환하면서 '분열과 혼란'을 언급했는데, 과연 그랬었을까요?


우리가 다 기억하는 것처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직면한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통해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이뤄낸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폐기를 확인한 뒤 '국민의힘 국회의원 일동'은 표결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지난 7일)]

"8년 전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남긴 것은 대한민국의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었습니다."


2016년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돼 국민이 양쪽으로 갈라졌다고 평가한 겁니다. 


탄핵은 과연 '분열'과 '혼란'만을 남겼을까. 


전북에서 처음 정권 퇴진과 탄핵 요구가 나온 시점은 지난 2016년 10월.


분노에 찬 시민 3백여 명이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첫 촛불집회를 가졌습니다.  


[배봉은 / 전주 송천동(2016년 10월)]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는지가 정확하게 밝혀지고 그 밝혀진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는 것을 (국민들이 봤으면 좋겠다.)"


대법원의 선고 전까지 촛불집회는 한 겨울에도 이틀에 한 번꼴로 열렸습니다.


집회 참석을 못하면 가게나 자동차에 탄핵 문구를 붙이며 동참했습니다. 


[김동훈 / 일식집 직원(2016년 11월)]

"서울 가서 같이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고 장사를 해야 되니까.. 이렇게라도 동참하고 싶어서.."


분노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정권 교체 갈망으로 변했고, 이듬해 3월 대법원의 탄핵 선고 이후에는 정권 교체를 위해 전 사회가 논의를 모아갔습니다.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한 대통령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계기가 됐던 것입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에선 전체 128표 중 탄핵 찬성 표가 절반 가까이 나올 정도로 반성과 변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새누리당을 계승했다는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지난 7일)]

"그 상흔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또다시 대통령 탄핵으로 헌정 중단의 불행을 되풀이할 수 없습니다."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계엄의 책임을 묻겠다는  탄핵이 과연 어느 세력에게 불행인지 국민의힘은 더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최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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