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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눈 계엄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결국 좌절됐습니다.
도내에서도 어제(7일) 오후부터 왜곡된 정치 현실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촛불을 들었는데요,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며 끝내 표결이 무산되자 허탈함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제 촛불집회 현장을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탄핵안 표결을 앞둔 어제(7일) 오후,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1,000여 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조우리]
"또다시 2차 계엄이 일어나거나 이럴까 봐 조금 걱정이 돼요, 국민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적으로 바라보면서 응원해 보려고 합니다."
[이인호]
"당연히 지금 200표 이상 나올 것 같고요, 저희 국민들이 원하는 바대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앞서 상정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표결을 지켜보던 시민들 표정은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검법 표결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기 때문입니다.
[박혜진 기자]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자 성난 시민들이 일제히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국민의힘 전북도당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란 부역자 국힘당은 지금 당장 해체하라! 해체하라!"
국민의힘 당사로 찾아간 시민들은 건물 경비 중인 경찰과 대치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표결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20여 분간 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던 시민들은 국회의장이 표결 시간을 늦췄다는 소식을 접하자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집회 장소로 돌아와 표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유대영]
"속이 떨립니다. 투표를 해야 하는데 도망가 버린다고요?.. 심란하네요."
하지만 끝내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타나지 않아 투표 불성립이 선언되자 일제히 허탈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지현 / 대학생(용인시)]
"국민의 표를 받아서 국회의원이 됐는데 국민의 목소리는 하나도 듣지도 않고 그냥 바로 퇴장을 해버릴 수 있는지 너무 뻔뻔스럽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영식]
"국민이 부여한 사명이 있는데 이 내란 동조 세력을 감싼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차가운 겨울바람을 촛불 하나로 버티던 시민들은 결국 늦은 밤 해산했지만,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일부 정치세력에 대한 또 다른 심판을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