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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막고 입 닫은' 국민의힘 전북도당
2024-12-08 1243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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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처리 직전 대거 퇴장해 투표 자체를 불성립시킨 국민의힘을 향한 도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힘은 지역에서도 표를 달라며 전북도당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국가적 위기 상황을 해소하라는 도민들의 목소리에는 눈을 감고, 귀도 닫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에워싼 국민의힘 전북도당사를 향해 촛불 시민들이 야유와 비판을 쏟아냅니다.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위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이란 이름을 아예 지우기도 합니다.


불이 꺼진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퇴장하던 상황.


그 행렬에는 도내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자, 전북도당위원장인 조배숙 의원도 있었습니다.


[박찬대 / 민주당 원내대표(어제)]

"조배숙 의원! 어서 돌아와서 표결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조 의원은 동료 의원과 시민들의 부름에도 끝내 표결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앞서 계엄군이 국회에 침투하고, 의원들이 계엄해제요구안을 표결할 때도 조 의원은 국회에 오지 않았습니다.


[조배숙 / 국민의힘 국회의원]

"저는 당사로 갔죠. (국회 상황이) 들어갈 수 없는, 아주 곤란한 상황이었죠. (추경호 원내대표랑 50명 정도 모여계셨다는 거기에 계셨던 거죠?) 네, 네, 네." 


민주당 계열 정당과 국민의당 등에서만 4선을 지낸 조배숙 의원은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정반대의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남은 절차는 탄핵소추"라며 "거대한 민심의 뜻을 외면하고 탄핵을 주저하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배숙 / 당시 국민의당 의원(2016년 11월)]

"우리가 선거에 의해서 대통령을 뽑았지만 대통령이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가 다시 회수해야 됩니다. 그렇죠?"


호남동행의원을 지정하는 등 호남 민심을 얻겠다고 공언해온 국민의힘 전북도당.


그러나 헌정 질서와 민생을 송두리째 흔든 계엄 국면에서, 도민들의 요구에 철저히 눈과 귀를 닫으면서 존립 근거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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