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5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 행안부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 장관은 "더 이상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한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발의했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와 관련해 "대통령께선 헌법적 절차와 법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 계엄을 한 것"이라며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어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국회를 제대로 봉쇄했으면 이런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의 권한을 막으려고 마음먹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습니다.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로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를 수행한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이른바 '충암파'로 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