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교대와 전북대 등 대학에서도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시국 선언이 잇따라 발표됐고, 대학생들의 퇴진 촉구도 이어졌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 불행한 사태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구호의 첫발을 뗀 건 전주교대였습니다.
교수 59명 전원의 명의로 발표한 시국 선언에서 이들은 무능한 대통령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국민이 큰 위험에 빠졌다며,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책임지고 당장 대통령 직위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할 교육자로서 묵과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송지환 / 교수협의회 회장]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지금 당장 대통령 직위에서 사퇴하라!(사퇴하라! 사퇴하라!)"
전북대 교수회도 총동문회와 직원협의회와 함께 "초유의 정치적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대통령 탄핵과 관여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습니다.
대학생들도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며 잇따라 시국선언 준비에 나섰습니다.
[김훈 /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
"반국가 세력이 대체 누구를 말하는 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국민의 목숨과, 또 재산을 담보로 정치 놀음을 하는 대통령께서 반국가 세력이 아닌지..."
'계엄 사태' 전 시국선언을 발표했었던 전주대는 물론 군산대, 원광대 등에서도 교수들을 중심으로 잇따라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난생 처음 겪어본 '계엄'이 뭐냐고 묻는 학생들의 질문에 정상적인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이아현 / 전주 서신중학교 교사]
"선생님들도 많이 놀라셨고, 아이들도 학교 와서 '계엄이 뭐냐'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 거냐, 오늘 무슨 일 또 생기는 거 아니냐..."
일선 교사들은 SNS를 통해 분노를 공유하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고민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분노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며 중징계를 감수하고 실명을 내건 시국선언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