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전북도청 고위간부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과 이해충돌 논란으로 파문이 큰 가운데, 또다른 고위직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위직들의 잇딴 일탈이 김관영 도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특히 전문성과 성과를 강조하며 영입한 외부인사들이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많아 결국 김관영 지사의 인사 검증과 스타일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전북도 소속 국장급 고위 공무원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국장급 공무원의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충격에 이어 파문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김관영 도정 출범 이후 언론이나 내부 감사, 수사 착수 등으로 논란이 제기된 도청과 도 산하기관 고위 간부가 최소 10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재직시절 소방서장 감찰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임상규 전 부지사와 최근 업무추진비 이해충돌이 드러난 실국장 등 2명을 빼면, 모두가 김관영 지시가 임기를 시작하며 채용한 외부 인사들입니다.
업무추진비를 허위로 썼다 적발된 국민의힘 정당인 출신인 도 정책협력관,
직원에게 사적인 일을 시킨 현직 대변인,
처음으로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뽑아놨지만 직장 갑질 논란 등으로 불명예 퇴직한 기업유치지원실장,
반면, 특정 매체에 광고 예산을 지급해달라고 부탁해 부정청탁 비위가 드러난 전임 대변인은 퇴직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피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대변인직에서 물어난 뒤 지사의 후광없이는 사실상 힘든 도 산하기관장으로 영전까지 했습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징계라는 게 자체가 공무원 신분에 있는 자한테 처분을 주는 것이라서 추가적인 내용은 검토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부하직원과 계약업체간 유착 비리를 막지 못해 문책을 당한 간부 역시 김 지사가 영입한 인물입니다.
선거 캠프에서 일을 도운 뒤, 도정홍보 중책을 맡아오다 문제가 불거지자 사직했다가 얼마 뒤 산하기관 요직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내정설까지 돌았습니다.
[전북자치도 산하기관 관계자(음성변조)]
"여러 분들이 전화를 주셨었는데 '저희는 이번에 합격자 없습니다'라고 답변 드렸습니다."
전반기 비서실장이 책임지겠다고 사직서를 냈지만 얼마 뒤 전북도 중앙협력부 책임자로 임명된 걸 보면 사실상 회전문 인사에 불과했습니다.
의회에서는 김 지사 인사 스타일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도정 전반에 미칠 영향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현숙 / 전북도의원]
"인력풀이 없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고, 그로 인한 문제를 또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김 지사는 전반적인 인사 쇄신에 대한 약속보다 공직자 개개인의 청렴을 강조한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보내 인식차를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