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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찍어도 경제 효과 '미미'.. "산업 생태계 조성할 것"
2024-10-30 1093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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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촬영했다는 영화는 많지만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거두지 못했던 전주시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세제와 기금 지원을 통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인데, 해외 유명 스튜디오 유치까지 가시화되면서 관심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effect) 효과음


제작비만 국내 최대 규모인 1,000억 원으로 올 연말 최고 기대작인 '오징어게임' 시즌2, 


240일가량 전주종합영화촬영소에서 세트장을 빌려 일부 분량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케이션 접근성과 경제성을 장점으로 '기생충'은 물론 '서울의 봄'과 같은 중량감 있는 콘텐츠들이 잇따라 전주에서 촬영되면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는 연 20억 원 수준으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정동민 / 전주종합영화촬영소 촬영지원팀장]

"식대, 연료비, 숙박, 그리고 장소 사용료 정도. (자재, 후반 작업 등) 좀 큰 비용이 나가는 것들은 사실 여기서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으니.."


단순 촬영지 뿐만이 아니라 제작과 기획, 후반작업까지 벌일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인데,


전주시는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5,7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상림동 일원에는 민간 스튜디오가 입주할 단지를 만들고 영상기술 거점을 조성하는 등 5개 권역을 특화 벨트로 육성하는 한편,


세제 혜택과 기금 조성을 통해 200개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아바타 2'와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찍어온 뉴질랜드의 '쿠뮤 스튜디오'가, 다음 달 전주에 지사를 세우는 등 '전주 제2스튜디오' 신설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큰 호재입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뉴질랜드에 있는 그 스튜디오가 10년 치 예약이 돼 있습니다. 촬영이. 그래서 본인들도 지금 아시아 제2스튜디오가 엄청 필요한 시점인 거예요. 그래서 지금 서두르고 있는 거고.."


하지만 수도권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이미 전문 인력이나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상황,


이들과 경쟁해 전주시가 과연 어떤 유인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계에서는 현장 제작자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고 정책의 일관성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박태준 / '설국열차' 총괄 프로듀서]

"실제로 10여 년 전에 부산에서도 시도를 해봤던 것이잖아요. 그래서 (제작사들이) 내려갔잖아요. (그랬다가)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1, 2년만 해도 뒤바뀌거나, 대폭 축소가 되거나, 변형이 되는 그런 것들을 겪다 보니까.."


신산업을 찾는 시도에 매번 어려움을 겪어왔던 전주시가 영화와 영상 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김종민

영상출처:YouTube 'Netflix Korea', 'Visit Auk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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