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새만금 산업단지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지면서, 최근 들어 땅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농업용지를 산업용으로 바꾸는 대안이 거론되지만, 정부 부처끼리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고, 거기에 더해 투자 환경 역시 낙관론과 함께 '미국발 변수'가 잠재해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만금에서 산업용지가 차지하는 면적은 29㎢로 전체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 마저도 3분의 1은 산업단지로 활용이 힘든 태양광 부지로, 조성이 끝난 공업구역 분양률은 84%에 이릅니다.
새만금개발청은 더 이상 투자 기업에 내줄 땅이 없다는 판단에, 용도가 다른 새만금 부지를 산업용으로 바꾸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박준형 / 새만금개발청 개발전략국장]
"산업용지를 대폭 확대하라는 게 총리 지시였고, 기업들의 요구 사항입니다. 용도 전환을 해서 확보를 하려고 합니다."
단 2년여 만에 10조 투자를 유치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지만 여건은 녹록지 않습니다.
각각의 용지마다 관할하는 정부 부처가 다 다르고, 나름의 계획도 세워져 있어 이해관계를 하나하나 조정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조성이 완료돼서 영농을 하고 있는 단계거든요. 농업용수가 최종 공급되면 2028년부터 임대를 할 예정이고, 산업 용지 전환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한 입장입니다."
산업단지를 늘린다 해도 새만금 투자가 언제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장담은 어렵습니다.
지난해 9조 원에 육박하던 민간투자 실적이 올 들어 6백억대로 곤두박질 했기 때문입니다.
임박한 미국 대선 결과 역시 중대 변수입니다.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IRA법 전면 폐지를 공언한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미국 수출을 노리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입주기업과 투자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새만금개발청은 일단, 중장기적으로 산업용지가 지금보다 2배 이상 필요하다는 연구기관 전망에 따라 용지 문제를 빨리 매듭짓겠단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