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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단풍도 '지각'.. 기후변화가 바꾼 풍경
2024-10-27 256
김아연기자
  kay@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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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기후 변화가 익숙했던 계절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것, 해가 갈수록 더욱 실감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가을꽃 축제장에서는 공식 축제가 끝난 뒤에 꽃이 만개하는가 하면, 이맘 때 절정을 이뤄야할 내장산 단풍도 아직이라고 합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장산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든다는 우화정 인근입니다.


가지 끄트머리 잎에 간신히 붉은 빛이 내려앉았지만, 단풍나무 대부분은 아직 초록빛입니다.


단풍잎이 붉게 물들려면 엽록소가 먼저 빠져야 하는데, 길어진 더위 탓에 나무들도 겨울 준비를 하지 않은 겁니다.


내장산의 단풍 절정은 이제 10월 말이 아닌 11월 초로, 최근 5년 사이 일주일 정도 늦어졌습니다.


[하부경 / 국립공원공단 내장산사무소 팀장]

"현재 단풍 드는 속도를 보면 (절정은) 11월 5-6일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탐방객들이 늦단풍을 11월 중순까지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절초의 은은한 향내가 야트막한 동산을 가득 메웠습니다.


공식 축제는 이미 2주 전에 끝났지만, 축제 끝무렵에야 꽃이 만개하면서 뒤늦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순희 / 충북 괴산] 

"크게 다양하게 해놓아서 너무 즐거웠어요. 완전히 동심으로 돌아가서 소녀가 된 기분이죠."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도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주까지 전체의 절반만이 개화했고, 정작 만개하는 건 공식 축제 기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익산시는 국화 전시를 다음 달 3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축제 기간을 늦추거나 더위에 더 강한 품종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바꿔놓은 가을 풍경, 대표 꽃 축제와 단풍 명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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