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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장학금으로 무더기 '가짜 신입생'만들었나?
2024-10-24 1738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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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장신대가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총장과 교수의 가족이나 지인 등을 동원하고 원서까지 대신 써줬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의 정점에 총장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급기야 학교 구성원들이 총장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짜 신입생을 무더기로 입학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한일장신대의 추가모집 마감 당일.


이 대학 총장인 배 모 씨가 모 학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자를 더 모으라고 독려합니다.


[총장 배 모 씨]

"(00과) 지금 18명 정도 부족하잖아요. 그럼 총장 장학금으로 해서라도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거예요? 숫자가? 우선 총장 장학금 그걸로 처리를 하더라도 한번 모아봅시다, 한 번."


대화에 나오는 '총장 장학금'. 또다른 학교 관계자 간 대화에서도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A학과장-B교수 통화]

그 3명도 '총장 장학금'으로 해서 하는 걸로 하고 3월 4일날 바로 빼든지 그렇게 하면 되고...


이 대학은 올해 신입생의 15%에 해당하는 30명을 '총장 장학금' 대상으로 선정했고, 등록금을 모두 면제해줬습니다.


당시 신입생 모집 요강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총장 장학금'이 사실상 '가짜 신입생' 유치에 쓰였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교수 A씨]

"돈 하나도 안내게 해줄테니 명의를 빌려줘서 우리 입학자 명단으로 등록을 합시다. 한두명이 아니라 너무 많다보니까 이제는 전 교직원이 다 아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총장 장학금을 받은 3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은 학기가 시작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휴학하거나 자퇴했습니다.


학교 측은 '총장 장학금'은 이전부터 이어져온 제도이고, 가짜 신입생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일장신대는 올해 말 교육부의 기관 인증이 만료되는데, 신입생 충원율 같은 평가지표가 나쁘면, 정부의 학자금 지원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

"이런 가운데 일부 이사와 교직원들은 최근 총회 인준이 부결된 현 총장이 자신을 반대하는 교수들을 탄압하는 등 학내 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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