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교직원 해외연수 심사에 3분.. 심사위원 권고도 "아랑곳 안 해"
2024-10-21 315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전북교육청의 교원 연수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외유성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이 교육청 연수 심사 과정을 알아봤더니 심사 위원들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은 아예 어려운 구조였고, 설사 개선을 권고해도 해당 부서가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교사 24명 등 30명이 참가한 호주 학폭 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국정감사에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서거석 / 전북도교육감(지난 17일,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지적하신 이 연수의 경우에는 중간에 관광을 한 걸로 돼 있어서 좀 너무나 과도했다."


전북도교육청 연수 규정을 보면 12명 이내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연수 필요성과 일정 타당성을 심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직무상 교직원에게 필요하고 일정도 충실한 연수를 선정하는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열린 심사위원회는 애초부터 그런 역할을 하기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혜진 기자]

"당시 교직원과 학생 해외연수 50여 건에 대한 심사에 소요된 시간은 2시간 30분, 1건 당 3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국정감사까지 소환된 해당 연수에 대해 '연수 목표가 명확하다'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실제 심사는 연수 목적과 규모 정도만 보고 판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A 심사위원(음성변조)]

"(추진 부서) 대부분이 그 연수를 살리는 데 목적을 두셨기 때문에, (연수의) 필요성에 대해서 좀 많이 얘기를 했고요. 구체적인 일정이라든가 국가라든가 이런 건 얘기가 되지 않았어요."


[B 심사위원(음성변조)]

"시간이 없어서 전체적인 일정은 제가 그것까지는 전혀 안 봤던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이 일정에 있어 충실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냈지만 교육청은 오히려 방문 교육기관 수를 줄이고도 버젓이 연수를 갔습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선생님들이) 학폭 업무하느라고 힘들었는데, 굉장히 업무 강도 스트레스가 높고.. 이 선생님들 (해외연수는) 일생에 한 번이에요."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