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도교육청이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 연수가 외유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서른 명이 5박 7일간 떠난 호주 연수는 오페라하우스와 동물원 견학 등 관광 일정이 대부분이었는데,
연수의 목적, 다름아닌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구였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교사 24명과 교육청 직원 6명이 호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이들은 도착 첫날, 유명 영화 촬영지와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을 찾아가 경치를 둘러보고 케이블카 타고, 산림욕을 했습니다.
둘째 날은, 천문대와 오페라하우스 등 시드니 대표 관광지를 탐방합니다.
다음 날 일정은 동물원과 모래썰매, 크루즈를 타고 돌고래를 보는 일정으로 채워졌습니다.
넷째 날과 마지막 날은 동부 해안과 하버브리지를 관광한 뒤 선셋 크루즈에 탑승해 저녁을 먹었습니다.
[박혜진 기자]
"그런데 해당 연수의 목적, 다름아닌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연구' 취지였습니다."
학폭 예방 프로그램을 배우기 위해 현지 교육청과 학교에 방문한 시간은 7일간 총 6시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정현 / 전북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교육)기관 방문이 중점이고 그 이후에 한두 시간 남는 시간에 주변의 지역을 둘러본 겁니다. 야간에 또다시 그 지역에서 배웠던 내용을 바탕으로 심도 깊은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지어 학폭 예방 모범 사례를 배우겠다며 호주의 한 학교를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학교 측은 메일을 통해 "교육청 직원 아무도 학교에 방문한 적 없고,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한 주제도 다룬 적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교육청은 섭외가 어려워 다른 학교로 대체했을 뿐 관광을 위해 변경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30명을 호주로 보내기 위해 1억 2,800여만 원을 썼습니다.
이른바 연수를 마친 30명의 교직원들은 '호주는 자율적으로 학폭을 해결하고 있다'는 걸 배웠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안희정
자료출처: 국민의힘 김민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