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뇌졸중 등으로 신체 일부가 마비된 편마비 노인들이 농사일을 통해 재활하는 치유농업 프로젝트가 재작년부터 실시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근력이 향상되는 등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는데 농진청은 앞으로 농촌자원을 재활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익산의 한 치유농장에 어르신 열 명이 들어섭니다.
모두 한쪽 다리나 손이 마비돼 절뚝거리거나 손가락을 피지 못하는 편마비 장애를 가진 어르신들입니다.
[이혜숙 / 치유농장 소장]
"예쁜(마비된) 손 많이 사용해 주세요."
잘 움직이지 않지만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라벤더 잎을 잡고 가위질을 시작합니다.
떨리는 손으로 모종을 심고 물도 줍니다.
15년 전 중풍을 앓은 뒤 오른쪽 팔다리 마비를 겪고 있는 어르신은 치유농업으로 재활 효과를 봤습니다.
[김화순 / 익산 부송동]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요. 옛날에는 여기에 (팔을) 올리려고 하면 힘들고 이랬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올리게 되고 그런 게 좋아지더라고요."
실제 65세 이상 편마비 노인 30명이 모종 이식과, 수확 등 4개월간 농업활동에 참여하고 나서 , 근활성도가 50%나 개선되는 등 근력 향상 효과를 봤습니다.
또 1분에 82걸음을 걸었던 노인이 분당 90걸음을 걷게되는 등 하체근육이 발달해 보행 능력도 향상됐습니다.
[문지원 /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
"마비 측 근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런 동작들 7가지를 선정해서 그런 것들을 반복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습니다."
특히 참가자들의 자아존중감도 10.7% 상승하는 등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혜진 기자]
"농촌진흥청은 원예뿐만 아니라 축사 청소와 소 여물 주기 등 다양한 농촌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