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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조합하다 돌연 숨져".. 원인 규명 촉구
2024-09-05 1437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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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보름 전 완주산단의 한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출근 2시간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유족과 동료는 고인이 30도가 넘는 작업장에서 주 64시간 동안 일해왔다며 가혹한 업무 환경을 지적하고 나섰는데요.


KCC 전주공장 측은 부검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면서도 작업장 온도는 주장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KCC 전주공장을 다니던 50대 노동자의 유가족이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 섰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빠이자 남편을 한순간에 잃었다며 아직도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고 최기호 씨 아들]

"회사를 위해 수십 년을 묵묵히 일해온 아빠의 안타까운 희생 앞에 도의적인 책임보다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책임 회피만을 위해 회사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약자로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최 씨가 숨진 것은 지난달 20일.


아침 7시쯤 출근한 뒤 불과 2시간 만에 책상에 앉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과 동료는 건축용 페인트의 색상을 만드는 조색사로 일하던 고인이 30도가 넘는 작업 환경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변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에도 주당 64시간이나 일을 하는 등 과중한 업무를 토로해왔다는 겁니다.


[이용철 / 고 최기호 씨 직장 동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회사는 (업무 과중을) 너무 방관 하고 있어요. 업무는 시켜놓고 (힘들다고 말하면) 이해를 못 하죠. 집에 가서 가족한테만 힘들다고.."


하지만 KCC 전주공장 측은 고인이 근무하던 탱크 주변에 선풍기가 설치돼 있고, 이 외의 공간에는 에어컨 등 냉방설비가 가동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유족과 노조의 주장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한 부검 결과를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노조는 지난 4년간 7차례에 걸쳐 냉방시설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관계를 놓고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유족과 노조는 회사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과를, 또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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