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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물량 1년 만에 3배".. '남아도는 쌀'과의 전쟁
2024-09-05 573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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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곡이 남아돌면서 농협들이 쌀 해외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갈 수록 외면을 받으면서 궁여지책으로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는 건데요.


재고로 남은 쌀이 이미 전국적으로 수십만 톤에 달하는 데다 햅쌀까지 곧 쏟아질 상황이어서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게차 운반대에 차곡차곡 쌓인 쌀 포대가 대형 화물 운송차량에 실립니다.


도내 한 농협 미곡처리장에서 생산·가공을 거친 브랜드쌀로, 부산항으로 옮겨져 수출 장도에 오를 예정입니다.


[조수영 기자]

"부안농협에서 캐나다 현지로 수출되는 물량은 전북 대표품종인 신동진쌀 40톤입니다. 이곳 농협 미곡처리장에서 쌀을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처럼 해외 시장 문을 적극 두드리고 나선 건, 해가 바뀔수록 쌀이 더 외면받고, 더 남아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전에도 일부 농협을 중심으로 수출이 추진되곤 했지만,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수출 계획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우선 전북 지역 농협들이 올해 북미대륙과 오세아니아 등 해외시장 공략 목표는 1천여 톤,


작년 수출 물량의 3배가 넘습니다.


[김원철 / 부안농협 조합장(농협중앙회 이사)]

"쌀 수출 확대를 통한 쌀값 안정을 위해서 전국적으로 100억 원 예산을 투입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쌓여만 가는 쌀을 획기적으로 소진하기엔 턱없이 역부족입니다.


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 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전국적으로 30만 톤에 육박하는 실정.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가량 불어난 수치입니다.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정곡 80kg 기준 산지 쌀값도 덩달아 1년 만에 2만 원이 넘게 곤두박질쳤습니다.


쌀 주산지인 전북으로선 그만큼 타격이 심각할 수밖에 없어 수출로 물량을 줄여나가는 것 말곤 딱히 대책도 없습니다.


[김종훈 /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

"이것(쌀)을 수입해 가는 캐나다 현지 업체를 물색해서 초도 수출물량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내 농산물의 수출 촉진을 위해서.."


특히 다음달 쌀 수확기까지 다가오면서 그야말로 '재고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상황,


전북자치도는 정부에 최대 20만 톤의 쌀을 추가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을 요청한 가운데, 농림부는 조만간 쌀시장 안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자료제공: 전북자치도,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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