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음식물쓰레가 방치된다는 등 청소 관련 민원이 한 달째 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원이 쏟아지자 전주시가 뒤늦게 장비 2대를 증차한다는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그동안 업무 배정의 근거로 제시했던 '권역별 청소책임제' 관련 용역 결과를 스스로 뒤집는 것이어서, 쓰레기 대란의 원인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가가 밀집한 도로에 5t 짜리 음식물 쓰레기 청소차가 들어옵니다.
음식물이 가득 들어찬 통을 기계에 걸고 작동시키자, 쓰레기가 차량 안으로 쏟아집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음식물 쓰레기, 환경관리원들은 과도한 업무량을 호소합니다.
[진주시 직영 환경관리원]
"카드 대출처럼 카드 돌려 막기처럼 그런 상황이에요. 업무가 정확히 다 소화가 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쓰레기 처리가 제때 되지 않으면서 전주시에는 하루에 수백 건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기준으로 이번 한 달 동안 전주시에 들어온 청소 관련 민원 건수만 무려 1만 천여 건인데, 이중 61%가 음식물 관련입니다.
당초 전주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부터 외부 용역 업체뿐 아니라 직영 청소 직원으로 '권역별 청소책임제'를 확대 시행했습니다.
가로 청소와 일반 쓰레기를 맡던 직영 환경관리원들이 전주 시내 4개 구역의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 모든 쓰레기를 처리하기로 방식을 바꾼 겁니다.
하지만 한 달 내내 민원이 폭주하자 전주시는 뒤늦게 음식물 쓰레기 처리 차량 2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대선 / 전주시청 청소지원과장]
"증차를 해서 차량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차를 확보를 해서 음식물이나 쓰레기 수거가 지연되는 것을 해소를 해야죠."
용역 결과대로 차량과 인원을 투입했다며 업무에 익숙해지면 안정화 될 거라고 장담했지만, 결국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강요당했다는 환경관리원과 전주시의 갈등만 깊어졌습니다.
[전주시청 공무원]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는 건 아니잖아요. 쉬는 건 다 쉬면서 하시는 거잖아요."
[환경관리원]
"언제 한 번 타가지고 같이 일해보시게요. 일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전주시청 공무원]
"본인 능력 밖이라는 거예요? 어디 기관을 오라 가라 해요?"
이제는 전주시의 용역 결과가 합당했는지 논란이 불붙는 가운데 벌써 한 달째 시민들만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입니다.
[이주연 기자]
"환경관리원들은 다음 달 2일 이곳 시청 광장 앞에서, 폭주하는 민원을 책임 전가하는 전주시를 규탄하고, 합당한 증차와 증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