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전북 수출이 전국 수출의 1%에 그치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21개월 째 감소 추세를 이어가면서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대할 만큼 수출이 좋은 상황에서, 전북만 뒷걸음질 치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요즘 우리나라 수출은 날개를 단 듯 비상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3347억 달러로, 올해 사상 최고 수출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선박, 자동차 등이 수출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북자치도의 상황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올 상반기 전북의 수출액은 33억 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감소했고,
월별로 보면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13.2% 감소하는 등 건설.광산기계, 동제품 등 전북의 주력 수출품이 지난 해보다 많게는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손용운 / 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특히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동제품 등, 또 중국시장의 내수 생산력 강화로 인한 정밀화학 원료 등 기존 전북의 주력 수출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역대급 수출 호황 속에 전북의 수출만 거꾸로 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로 줄었습니다.
전북의 수출이 이렇게 추락한 것은 2천년대 들어서도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전북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 등 반도체 대기업이 있는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수출 1위이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광역시가 수출 2위, 최근 반도체 공장들이 잇따라 들어선 충남이 3위입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이 있는 전남은 상반기 241억 달러 수출로 전북의 6배가 넘고, 85억 달러를 수출한 광주광역시는 전북의 2.5배에 달합니다.
[손용운 / 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우리나라 수출 1위는 반도체입니다. 전북의 반도체 품목의 수출은 1.7% 수준으로 비중이 미약해서 수출 확대 효과를 많이 못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수출은 2.6% 증가한 반면 대기업 수출이 30.3% 감소해,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폐쇄 등 도내 대기업의 철수나 생산 감소가 전북의 수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