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새만금 수질 개선을 위해 해수 유통을 확대해야 한다며 종교계가 나섰습니다.
천주교 신부들이 새만금 매립지에서 매주 야외 미사를 추진하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기로 한 겁니다.
기업 투자 유치라는 장밋빛 전망 속에 새만금의 생태계가 사멸을 걷고 있고, 이는 윤리적 문제로 연결된다는 지적입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제는 땅이 되어버린 갯벌 한편에 대형 천막이 쳐졌습니다.
내부에는 미사를 위한 단상이 차려졌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와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40여 명과 신도 4백여 명이 야외 예배당에 운집했습니다.
잼버리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매립 공사가 진행된 부안 해창 갯벌에서 해수 유통을 촉구하는 야외 미사가 진행됩니다.
"새만금 상시 유통 만이 답이다."
신부들은 수질 악화는 생태계 훼손으로 이어지는 윤리적 문제라며 해수 유통 촉구를 통해 생태계 복원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선태 /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
"새만금이 다시 한번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 이를 위해 지금 당장 해수를 상시 유통하는 결정을 내려주기를 촉구합니다."
오는 11월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해수 유통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야외 미사가 추진됩니다.
새만금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종교계가 주기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판의 강도 또한 높았습니다.
[조민철 / 천주교 전주교구 신부]
"전북특별자치도와 정부는 민심을 들어라. 절대로 시화호처럼 썩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던 관료와 정치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전북도의회 등 지역 정치권에서도 하루 2차례의 해수 유통만으로 수질 개선은 요원하다며 이들과 뜻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수유통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며 김관영 지사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지난달 7일)]
"상시 해수유통은 새만금 내부의 안전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경제 발전이라는 장밋빛 전망의 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새만금 수질 문제,
해수유통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해법 마련을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