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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에 왜 송전선로?.. 해상풍력 발전 '역풍'
2024-07-17 1805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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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위도 남쪽 해상에 추진되는 '풍력발전사업'으로 완주, 임실 등 내륙 지역 주민들이 된서리를 맞을 상황이 벌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서울, 수도권에 공급하려면 송전선로 신설이 필요한데 이들 지역에 송전선로를 설치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일방적인 강행은 무효다, 지역의 산업단지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주민들이 맞서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임실에서 양계업을 하는 최완욱 씨는 뜻밖의 소식에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주택과 농장 주변에 34만 5,000V의 고압 송전선로가 조만간 추진된다는 얘기 때문입니다. 


전북 서남권 2.4GW 규모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될 전력을 수도권 등으로 공급하기 위해 송전선로가 필요하다는 것, 


수십 km 떨어진 최 씨에게 파장이 미칠지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최완욱 / 임실 운암면]

"주민들도 충분히 모르는 가운데서 몇 명이서 이걸 투표로 (선정)한다는 것은 좀 앞뒤가 안 맞았다고 봐요 그래서 황당했죠.."


한전 안에 따르면, 송전선로는 신설 예정인 신정읍 변전소에서 충남의 신계룡 변전소까지 115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설치되며 250개 정도의 송전탑이 세워집니다. 


송전선로 건설 범위에 전북에서는 정읍과 임실, 진안과 완주, 김제가 포함됩니다.


전기 생산과 아무 관련 없는 주민들의 재산권 이나 건강권이 침해될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정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다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을 해서 충분하게 주민들에게 알리고 다른 대안노선과 다른 방법들을 좀 찾아나가는 그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한전은 기존 송전선로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송전선로가 불기피해 계획을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전력을 보내는데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며 전력을 해상을 통해 보내거나 지역 산단에 공급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새만금 산단에 신재생에너지 전용 기업을 모집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RE100 산업단지를 만들라는 겁니다. 


송전선로 신설은 전북뿐 아니라 충남 금산과 전남 영광, 멀리 강원에서도 주요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전은 올해 안에 지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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