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반환점을 돈 민선 8기의 성과와 과제, 이번엔 전주 시정을 돌아봅니다.
'대변혁'을 공언했던 우범기 시장은 억눌려왔던 지역의 개발 열망을 받아 안으며 대규모 개발 계획을 쉴새없이 쏟아내 왔는데요.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는지에는 여전히 의문이 따른다는 지적 속에, 전주천 벌목이나 KCC 연고지 이전 등 전국구 악재도 잇따랐습니다.
'불통'과 '무능'의 꼬리표를 떼고 납득할만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남은 2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선 8기 전주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개발'이었습니다.
문화나 생태 등의 가치를 강조했던 전임과는 정반대의 기조를 내세운 우범기 전주시장.
'예산 폭탄' 구호를 앞세워 임기 초부터 도시를 뒤바꿔 놓겠다며 규제 완화와 개발 의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지난해 4월)]
"저는 기본적으로는 전주는 아직 개발해야 될 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 1조 5천억이 20년 동안 하는 것이 결코 큰 사업이 아니고.."
생태공원 중심의 개발 계획을 갖고 있던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속도가 붙었고,
주거지역 등에 대한 용적률 완화에 발맞춰, 지지부진했던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도 구체적인 안을 도출하며 협상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우범기 시장은 유적지와 호수, 축구장 등 개발 예정지마다 직접 현장 브리핑에 나서며 조 단위에 달하는 계획을 쏟아냈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지난 6월)]
"(나중에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지 하는 우려들도 있는데?) (전체 사업 중) 우선순위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하지만 공언했던 '예산 폭탄'이 실질적으로 이어졌는지, 2년 동안 '대변혁'을 이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대표적인 개발 사업인 1조 5천억대 '왕의 궁원'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납득이 힘들다"는 내외부의 지적 속에 재검토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최영기 교수 /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수요자들이 정말 끌릴까, 매력적으로 생각할까.. 공간을, 새로운 공간을 많이 만들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오는 게 아니거든요."
개발 일변도의 정책 기조에 난개발 우려는 따를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수순.
상징적인 사건으로, 전국적인 이슈로도 비화된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 사태'는 생태와 개발의 대립 구도를 넘어 '불통'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김세혁 / 전주시의원]
"공감을 얻어내고 소통하는 과정들이 약간 부족했지 않았나.. 찬성과 반대는 존재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합의하는 합의점들, 그런 것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불 난 곳에 기름을 부은 듯 KCC 프로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사태까지 벌어지며 시정 능력에 대한 의문 부호까지 찍히고 만 민선 8기 전주시,
주춤하는 전주형 일자리는 물론 '강한 경제'를 강조했던 경제 정책들도 체감할 수 있는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