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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공무원이 일감 몰아줘?'.. 도청 꼬리자르기 논란
2024-07-02 1450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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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령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도청 홍보 계약과 관련한 감사결과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작 3년 전 입사한 임기제 말단 공무원이 16건의 비위를 저지르는 사이 팀장, 과장은 도장만 찍었다는 결론이기 때문인데요,


당사자가 꼬리자르기 식이라고 맞서면서 진실공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3년 2월 성인지 감수성 논란으로 물의를 빚어 도청과의 계약이 금지된 A업체,


그러나 징계 이후에도 여러 건의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친동생 등의 명의를 빌린 회사 4개로 계약을 맺는 등 6건에 걸쳐 1억 1,000만 원어치 도청 홍보 사업을 따냈던 겁니다.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는 해당부서가 이런 식으로 일감을 몰아주거나 광고비를 부풀려 3년간 16건, 


1억 2,000만 원 상당의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기관 경고와 함께 관련자 징계 처분을 요구했습니다. 


[김진철 / 전북도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범죄 혐의가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지금 할 준비가 있고.."


업체와 결탁해 일을 꾸며 특혜를 제공했다며 7급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수사를 의뢰한 반면,


5급 팀장과 4급 과장은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습니다. 


[박혜진 기자]

"감사위는 비위 행위를 모르고 있었다는 팀장과 부서장의 주장에 따라, 관리 감독 의무 소홀로 단순 문책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담당 부서장(음성변조)]

"우리가 확인을 하면 과장이 무슨 의도가 있어서 이렇게 개입을 하는 말이 있어서 사실은 그래서 개입을 안 했던 건데.."


결과적으로 임시직 공무원 한 명이 모든 책임을 지게된 셈입니다. 


하지만 결재권자인 팀장과 과장이 비위 행위임을 모를리 없다고 해당 공무원이 맞서면서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지난 3월]

"아니에요, 무슨 소리예요? 팀장님들하고 과장님하고 업체하고 저까지 해서 회의를 두 번이나 했어요. 그럼 업체를 제가 (어떻게 알아요.)"


실제 광고비 부풀리기로 업체에 부당이익이 제공되기 시작한 건 2021년 8월부터,


문제의 직원이 입사한지 한 달 만에 비리를 저질렀다는 뜻이어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책임자 역시도 퇴사를 했다는 등의 이유로 문책 대상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말단 직원 하나만이 배임과 공무집행방해혐의 등으로 수사를 앞둔 셈입니다.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지난 3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를 책임자로 해서 이제 내보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감사위는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범죄 행위가 뚜렷한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만 수사를 의뢰했다고 전해, 진실공방은 경찰 수사에서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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