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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스로의 교체가 원인".. 비용 절감이 부른 사고?
2024-06-26 128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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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5명이 중화상을 입은 가운데 1명은 끝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폭발이 발생했는지 그동안 의문이 컸는데요.


스테인리스 배관 대신 PVC 합성 청호스로 어느 순간 대체됐고, 호스를 결착하기 위해 토치를 빈번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이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주시청 앞에서 시민단체가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의 총체적 문제점을 고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전주시는 리싸이클링타운 실시협약을 즉시 폐지하라."


배관 연결 중 폭발이 일어나 5명이 화상을 입고, 그중 1명이 숨진 이유가 바로 청호스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메탄가스가 차 있는 곳에서 불꽃을 일으키는 토치를 사용하면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청호 배관을 사용하려면 호스 입구를 벌려 다른 호스를 끼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토치 사용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스테인리스 배관을 썼는데 어느 순간 청호스로 바뀌었다며 회사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습니다. 


[이태성 / 공공운수노조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분회장]

"돈이 들고 시간이 든다 하더라도 스테인리스 배관을 했으면 애당초 교체하려고 사람이 내려가지도 않았을 거고 교체 작업도 없었겠죠."


작업자들은 실제 3년 전까지만 해도 스테인리스 배관을 사용해왔다고 증언합니다.


스테인리스 배관은 밸브와 유량계가 있어 내부 상태를 겉에서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비용이 많이 들고 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특히 작업 기간 음식물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청호스 교체의 배경인 것으로 시민단체는 지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돈' 때문에 청호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문식 / 전북노동정책연구원 기획실장]

"시설의 소유가 전주시라는 거 그다음에 더 엄밀하게는 사실 전주 시민의 재산입니다. 전주시는 그 시민의 재산을 잘 관리할 책무를 가지고 있는 건데.."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전주시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협약에 따르면 위험을 야기할 하자가 발생되거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운영사는 전주시의 승인을 받아 보수하거나 개량해야 합니다.


금속에서 청호스로, 메탄가스가 지나는 배관의 재질을 변경하면서 사 측의 보고는 없었는데, 전주시는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통상적인 유지 보수로 봤다는 해명입니다.


[전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BTO라는 방식에 한 번 법을 보시면 설계 끝나고 나서는 운영과 관리 유지 보수는 다 업체가 하게 돼 있어요."


시민단체는 또 리싸이클링타운이 그동안 음폐수를 무단 반입해 배를 채우기 바빴고, 이를 문제 삼은 조합원들은 해고하는 등 민간투자사업이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파행 운영이 반년을 지나고 있다며 만 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벌여 전주시장과 태영건설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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