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진에 안전지대인 줄 알았던 전북이 규모 4.8 강진에 휘청였습니다.
오늘 아침 부안에서 발생한 역대급 지진에 전북은 물론 전국이 흔들린 건데요,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관측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접수되는 한편, 오후까지 여진도 지속돼 불안감이 이어졌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마당을 비추고 있는 CCTV가 굉음을 내며 크게 흔들립니다.
마당에 앉아 작업을 하던 주민은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며 자리를 피하고, 이윽고 재난 문자가 왔음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립니다.
축사 바닥에 엎드려 쉬고 있던 수십여 마리의 젖소들,
진동을 느끼고는 깜짝 놀란 듯 일제히 일어서서 두리번거리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습니다.
오늘 오전 8시 26분쯤 부안군 남남서쪽 4km에 위치한, 행안면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문춘자 / 부안군 주민]
"막 우당탕탕 그랬어. 천둥 오는 것 같이. 놀랬죠. 없었어. 그런 일 없었어. 처음이에요."
부안 뿐 아니라 전주, 멀리 강원도에서까지 감지된 이번 지진은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전북에서 발생한 역대 1위 강진으로 확인됐습니다.
5시간 여 뒤인 오후 1시 55분에는 진원 인근에서 3.1 규모의 강한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여진도 이어졌습니다.
첫 지진 직후부터 발생한 여진은 오후 3시 기준 모두 16건으로, 대부분 규모 1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은영 / 전주 어린이집 원장]
"여진을 조심하라고 하잖아요. 저희도 어떻게 해야하나 항상 긴장은 하고 있었어요. 실내에서 혹시 여진 있을 때는 책상 밑으로.."
크고 작은 피해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주택 유리창이나 창고 벽에 금이 가는 등 오후 3시 기준 전북도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부안 87건 등 모두 101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진앙지에서 40여km 떨어진 전남 영광 한빛원전은 내진 설계로 이상징후 없이 정상가동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안부가 지진 위기 '경계' 단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정부와 전북자치도는 추가 피해를 파악하는 한편 여진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영상제공: 전북소방본부, 임영홍, 윤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