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끝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뒷수습 예산이 추가로 17억 원 넘게 편성된 데 이어 과다한 인건비 등이 논란인데요.
1억 원 넘는 회의비를 편성하는 등 방만한 운영도 지적됐는데 이런 예산의 승인권자는 누구였을까요?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새만금 세계 잼버리 폐막 이후 지난 연말 해산했어야 할 잼버리 조직위,
뒷마무리를 이유로 운영을 8개월 연장했고, 추가 예산 17억 7천여만 원이 편성됐습니다.
매달 1천3백여만 원이 지급되는 사무총장 급여 등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30%를 차지하는 반면 철거 등 직접 뒷처리 비용은 8%밖에 되지 않아 이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위 회의비 등 회의 명목 예산이 직접 뒷처리 비용과 맞먹는 1억 1천만 원이나 편성됐고, 관용차 유지비 1천3백여만 원, 업무추진비도 1천8백여만 원 편성됐습니다.
[잼버리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관용차는 지금은 없습니다. 다 계약 해지했어요."
인건비가 과도하고 사용하지도 않을 예산 등이 방만하게 편성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예산 승인은 누가 했을까?
잼버리조직위 정관을 보면 예산 승인 심의·의결권은 집행위원회에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예산집행위원회 총 책임자인 집행위원장은 다름아닌 김관영 지사.
[이수진 / 전북자치도의원]
"과다하고 방만한 예산이 수두룩합니다. 17억 원 예산, 웬 말입니까? 도지사는 집행위원장으로서 이렇게 방만한 예산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김 지사 측은 예산 승인권은 집행위원장에게 있긴 하지만, 권한이 크지 않다며 책임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말만 위원장이지 실제는 그냥 하나의 위원으로서 (예산 승인)하는 거죠."
이런 가운데 잼버리조직위는 참가비 등 자체수입으로 예산이 편성된 만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
공식 누리집에 업무추진비 사용 날짜와 용도, 금액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타 지역의 다른 대회 조직위와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춘천레저·태권도대회조직위 관계자]
"업추비는 무조건 공개 사항이기 때문에 그런 거를 저희가 비공개로 하거나 이럴 수 있는 내용은 아니거든요."
[박혜진 기자]
"잼버리 파행 논란 뒤에도 여전히 방만한 예산 편성과 깜깜이 지출이 반복되면서 예산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지사가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