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 리싸이클링타운 지하층 폭발 사고 현장에서 누군가 추가 작업을 벌인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폭발의 위험성이 크고 원인 규명이 진행되는 곳에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작업자를 또 투입한 건데요,
'작업중지 권고'조차 무시할 정도로, 긴급한 일이 무엇이었을까, 고용노동부가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간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이 가스 폭발로 중증 화상을 입은 전주 리싸이클링 타운,
경찰과 소방의 합동 감식에 이어 사고 발생 닷새 뒤인 지난 7일 고용노동부가 원인 규명을 위해 추가 조사에 돌입했었습니다.
[보건안전공단 관계자(지난 7일)]
"아직 원인 규명이 명확하지가 않아서,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폭발이 발생한 지하층에 진입한 근로감독관과 보건안전공단 직원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고 당시 분리돼 있던 음식물 폐수 슬러지 배관이 지하층 저류조 등과 연결돼 있었던 겁니다.
문제의 배관은 교체 작업 도중 폭발이 일어나 작업이 완료하지 못했던 것들,
사고 당일인 2일과 합동 감식이 있었던 다음날에도 분리돼 있었지만, 어린이날 연휴 작업이 완료된 겁니다.
당시는 원인 규명이 진행 중인 데다 추가 폭발 위험성이 있어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권고를 내렸던 상황이지만 무시된 겁니다.
[박병연 /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지난 3일)]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 경찰에서 언론이라든지 공사 관계자들 출입을 통제해야 될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누군가 작업한 의혹이 사실이고, 또 다른 사고로 이어졌다면 큰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엄청나게 무서운 짓이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반면 운영사 측은 "정확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뒷정리 정도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가스 측정도 하고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작업을 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정황이 확인되자 노동 당국은 사건 수사와 사업장 감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관련 법상 근거를 확보한 어제(8일) 즉시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오늘(9일) 근로감독관을 보내 추가 작업 여부 확인 등 사업장 감독에 나섰습니다.
감독관은 폭발 사고 외에도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법 위반 사항을 발견하면 즉시 사법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