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코로나19 시기보다 외식업계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 부족과 창업 분위기를 타고 외식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겠지만 급기야 작년에는 문을 여는 곳보다 문을 닫는 곳이 더 많은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고차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청 옆 한 카페입니다.
작년에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가게 안팎에는 점포를 정리한다는 안내문과 주인의 말 못할 사정을 암시하는 통지서가 눈에 띕니다.
[김형식 / 인근 상인]
"가게가 8개월 전부터 문이 닫혔는데 그때에는 잘 돼 있었거든요. 다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업체 자료를 보면, 전북의 외식업체 수는 2022년까지는 창업하는 곳이 문을 닫는 곳보다 많았지만, 작년에는 폐업하는 곳이 창업 점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창업 점포 변동 폭보다 폐업 점포 변동 폭이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5년 새 외식업체 수는 2019년 2만 5천여 개에서 작년에는 3만 2천여 개로 늘어났지만, 폐업률도 21.55%까지 높아졌습니다.
[영업 중단 점포 사장]
"가게가 혹시 나갈지 몰라서 아직 폐업은 하지 않고 문만 닫고 있어요. (폐업) 준비한 건 6개월 정도 됐는데 문을 닫은 것은 3개월 정도 됐어요."
매달 발표되는 통계청 고용 동향에서도 이미 자영업자는 수 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속사정을 알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핀다 관계자]
"창업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 같고요. 무분별하게 창업을 생각하시기보다도 지역 상권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신 뒤에"
창업이 늘어나 포화 상태에 근접하고 상승한 물가와 구매력 저하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의 앞날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차원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