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군산 국가산업단지 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발생했습니다.
3톤 규모의 옥외탱크 배관 교체 작업 후 시험 작동을 하던 중에 벌어진 일로 파악됐는데요.
강한 바람을 타고 황산이 날아가 인근에 있던 2명이 가스를 흡입했고, 답답함과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화학제품 생산 업체입니다.
탱크 주변과 외부 바닥에 수백여 장의 분홍색 흡착포가 뿌려져 있습니다.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됐기 때문입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
"케미컬(화학) 흡착포라고 화학 물질을 흡착시키기 위한 흡착포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누출이 되면 증발이 되니까 그걸 막으려고 처음에 흩뿌려놨던 거고.."
낮 12시 40분쯤, 군산 오식도동 공단 내 공장에서 액체 황산 200리터가 누출됐습니다.
3톤 규모의 옥외탱크 배관 교체를 마치고, 시험 작동을 하던 중 설치된 유리가 일부 파손되면서 벌어진 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장 관계자]
"저희도 테스트 과정이고 지금 시험은 마친 상태에서 사고가 난 거라서 원인 조사를 지금 하고 있거든요."
황산은 유독성 물질로, 작은 입자를 들이마셔도 눈이나 코, 폐 등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특별 관리되는 물질입니다.
현장에 있던 직원 7명은 누출 직후 바로 대피했다고 전해졌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이어서 주변으로 문제가 번졌습니다.
[이주연 기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누출된 황산이 이곳 공장을 넘어 인근으로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장 건너편에 있던 다른 회사의 60대 남성과 50대 여성 직원이 연기 흡입 이후 '가슴 답답함'과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
"연기 같은 것도 나고 유독가스 냄새도 날 거 아니에요. 그 냄새가 바람에 의해서 이쪽으로 가니까 냄새를 맡고 좀 몸이 안 좋다고 본인들이 느꼈던 거죠."
한편 지난해에도 군산에서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며 안전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높았는데, 올해 어김없이 가스 누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화면제공: 전북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