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중화상을 입으면서 전주시가 서둘러 책임감과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연초 운영사 교체부터 무자격 논란에, 감사원 감사까지 청구된 바 있어 발 빠르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동자들은 전주시가 사고를 방임한 것이라고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폭발 사고로 중증 화상을 입은 리싸이클링타운 노동자는 5명입니다.
전북에서는 치료가 여의치 않아 대전과 충북 등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중 4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전신의 85%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중증인 환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도에 화상을 입어 기도 삽관을 통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회복 가능성을 점치기 어렵습니다.
[주낙동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
"화상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할지를 모르거든요. 후유증도 많고 다른 장기에 대한 손상도 있을 수 있고 해서.."
이처럼 화상 정도가 심하다 보니 치료 기간에 따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시설은 전주시 소유로 민간 건설사가 관리운영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사고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속한 사고 수습과 치료 지원, 모든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약속했습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일어나서는 안 될 일로써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부상자와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당 시설은 운영사 변경 문제로 올해 초부터 시끄러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폐기물 처리 전문 업체인 에코비트워터가 손을 떼면서 운영을 넘겨받은 곳이 토목 공사를 주로 해왔던 지역 중소 건설사, 성우건설이었기 때문입니다.
폐기물 처리 실적도, 자격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전주시가 운영사 변경을 승인해 주면서 시의원과 노동계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운영사 변경 시점부터 인명 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해왔다며, 예견된 사고를 방임한 전주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민경 / 민주노총 전북본부 본부장]
"전주시장 문책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반드시 작업 중지해서 낱낱이 파헤쳐서 얼마나 위험한 사업장에 우리 노동자들 노출됐었는지.."
위탁 운영사와 전주시는 노동자 5명 중 3명은 기존부터 일했던 경험자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에 쉽게 운영권을 넘겨준 전주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