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태양광 업체 대표 시신 발견.. 풀리지 않는 '의문'
2024-04-29 2181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군산 육상태양광 사업을 수주했던 유력 건설업체 대표 이모 씨가 돌연 옥정호에서 실종돼 의문이 컸는데요,


안타깝게도 실종된지 13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군산시 태양광 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임실 옥정호에서 돌연 사라졌던 유력 건설사 대표인 이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어제(28일) 저녁 6시 40분쯤 수면 위로 떠오른 시신을 확인한 결과 이씨의 지문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주민이) 배를 타고 가다 발견했죠. 한번 둘러보면서 가는 길에 발견하신 거예요."


[박혜진 기자]

"대표는 실종된 지 보름 만에 이곳 운암대교 인근 옥정호에서 수색에 참여하고 되돌아가던 어선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유족에게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고 집을 나선 뒤 주검으로 돌아온 것, 


이 대표가 수사를 받게 된 건 지난해 태양광 시공권을 특혜로 따냈다는 감사원의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2020년 군산시는 사업비 1천2백억 원대 99MW급 육상태양광 시공업체로 이 대표의 회사와 또다른 지역 건설사를 선정합니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필수 입찰 자격 조건인 전력시설물 설계업 등록조차 돼있지 않은 무자격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군산시는 필수 자격 조건을 삭제한 뒤 두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해당사업의 금융주선사인 농협과 사업 최대주주인 서부발전이 A-이상 신용등급을 갖춘 시공사 연대보증요건을 요구하자 어김없이 군산시가 나선 겁니다. 


시민 공모펀드 사업인만큼 안전성을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두 업체를 사실상 은행이 반대한 건데,


군산시가 한 달도 안되는 협상기간도 무시한 채 5개월을 버티며 연대보증조건을 삭제하라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산시 관계자(음성변조)]

"모든 지자체의 희망이 그거잖아요. '지역업체하고 같이 상생하자' 이런 의미로 하는 사업들이기 때문에.."


강임준 시장은 '농협은 뭐가 계속 안 된다고만 하는거냐, 나중에 시 금고 계약할 때 두고보자'라며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아 계약을 빨리 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군산시는 급기야 농협과 계약을 해지한 뒤 대출 금리가 1.8%나 높은 다른 은행으로 교체하면서까지 결국 해당 업체들에 사업권을 건넸습니다.


이 과정에서 115억 원의 손해를 떠안았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입니다.


두 회사 대표 가운데 한 명이 강 시장의 고교동창으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는 본격화 됐습니다.


그런데 강시장과 아직 뚜렷한 연결고리가 나오지 않은 다른 회사 대표 이모 씨가 돌연 숨지자 의혹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 모 대표 지인(음성변조)]

"지인들한테, 관계 맺었던 분들한테 피해 끼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 이게 아닌가 해서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한편 검찰은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긴 했지만, 소환 통보도 한 적 없다며 압박에 선을 그은 가운데, 


군산육상태양광과 관련한 특혜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유력 건설사 대표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안희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