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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TV 나온 계절노동 사기.. 단체 소송 '비화'
2024-04-15 121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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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을 초청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더니 돈만 받고 잠적한 사기 사건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한국에서 모은 돈 수천만 원을 이런 사기에 속아 뜯겼다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TV까지 장식한 국제망신 사례가 이제는 집단소송으로, 수억 원을 둘러싼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경찰서 앞에서 베트남 여성들이 고성을 주고받습니다.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다는 말에, 검은 가방을 둘러맨 여성을 통해 돈을 보냈다는 것, 


하지만 차일피일 날짜만 흐르자 일부가 모집책을 한국 경찰에 고발했고, 조사를 받는 날에 힘겹게 여성을 만나 돈을 돌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겁니다. 


한 베트남인은 어렵사리 한국 말로 고소장을 만들어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가족의 비자를 받아준다는 말에 속아 돈을 보냈지만, 소식이 없어 결국 소송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저는 고소, 고소(장) 만들었어요. (접수하러 온 거예요?) 네."


지난 3월 5일 베트남 현지 TV를 장식했던 사기 주의보가 결국은 한국의 경찰서로 장소를 옮긴 겁니다. 


모집책의 집 앞에 피해자 50여 명이 찾아가 집단 시위를 벌이면서 국제적 망신이 된 사건, 


베트남의 가족들을 계절근로자로 초청해 한국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며 적게는 수백에서 천만 원을 받아챙긴 뒤 수년째 잠적했던 일입니다. 


[VTV1 앵커 (3월 5일)]

"외국으로 일하는 노동자를 데려갈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도 몇몇 개인과 단체가 노동자들을 속이기 위해 SNS를 이용했습니다."


문제의 업체는 전북 김제에 주소지를 둔 업체,


페이스북을 통해 입국 비자를 만들어준다고 광고를 하고 처음엔 인당 250만 원, 이후로는 가격을 점점 올렸습니다. 


경찰서를 찾은 피해 여성은 가족 두 명 초청 대가로 천만 원을 보냈다가 돈만 뜯겼는데 더 큰 낭패는 주변의 손가락질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이웃 베트남인들에게 이 업체를 알려줬다가 일이 터지자 일당으로 몰려 억대에 이르는 변제를 요구받고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 가족]

"이분들이 대출을 받아 갖고 다 하신 거잖아요. 그간 1년 동안 한 이자랑 그런 것까지 다 내놓아라.."


피해를 종합하고 있는 법률 대리인 측은 현재까지 베트남인 8명의 피해가 확인돼 단체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 


진행중인 경찰 수사에서도 피의자 통장에서 수억 원 오간 정황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져 국제 망신으로 비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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