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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려면 천만 원".. 모집 사기에 베트남 '시끌'
2024-04-08 188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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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을 벌 수 있도록 한국에 보내준다며 금품을 받아 잠적하는 사건이 잇달으면서 베트남 지역 사회가 시끌시끌합니다.


현지 언론사가 주의를 촉구하는 방송을 낼 정도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는데요.


한국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억 원의 돈이 오간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자칫 국제 망신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베트남 가족]

"1년 넘게 기다렸는데, 한국 못 간다면 돈이라도 제발 돌려주세요."


베트남의 한 시골마을이 사기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한국에 계절근로자로 보내주겠다던 브로커가 1인당 수백만 원을 챙긴 뒤 잠적했다는 것, 


돈을 보낸 50여 명이 모집책의 집 앞을 찾아가 피해를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져 현지 방송도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VTV1 앵커(3월 5일)]

"외국으로 일하는 노동자를 데려갈 수 있는 능력이 없는데도 몇몇 개인과 단체가 노동자들을 속이기 위해 SNS를 이용했습니다."


브로커와 모집책이 피해자를 물색한 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 


친인척을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어하는 결혼 이민자나 한국에 가고 싶은 베트남 현지인을 꼬여 1인당 수백 만 원을 요구하는 수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년 째 입국이 이루어지지 않자 '같은 민족을 팔았다', '이자 부담에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이 페이스북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한 결혼이민자는 친인척 2명을 데려오기 위해 2023년에 1300만 원을 지급했다가 허사가 되자 작년 말에 경찰에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피해자 가족]

"페이스북에 보면 지금도 많이 모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거기서 믿는 것은 회사 계약서, 회사 내용이랑 다 보여주니까.."


문제의 업체는 한국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인력 도입을 맡고 있다거나, 베트남 기관의 허가까지 받았다는 문서까지 올리며 그럴싸하게 회사를 포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제시한 명함의 주소는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김제의 한 제조 공장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재웅 기자]

"굳게 닫힌 문에는 우편물을 찾아가라는 딱지가 붙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 업체, 사업 계획을 이행하지 않아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회사 대표는, 알고 있는 베트남인들이 자기 회사를 도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일 뿐이라며 일체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업체 대표]

"김제 공장은 옛날에 테스트베드예요. 우리 회사가 아니고 우리를 (사칭해서) 이미 저는 이제 고소를 해서, 우리 회사를 도용해가지고."


하지만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베트남인 모집책은 MOU를 맺은 두 업체가 같이 일을 벌인 것이라며 한통속임을 숨기지 않아 말이 다릅니다.


[피의자]

"(두 회사가) 같이 일했어. 모집도 같이 했어요. 회사에서 시켰어요. 모집을 하고 돈에 계약금을 받았어."


최근 경찰은 2,900만 원의 피해를 본 2명의 피해자를 확인해 모집책 한 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긴 상황,


게다가 이들 계좌에서 4억 6천만 원 넘는 큰 돈이 오간 기록이 확인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어 경찰이 추가 피해와 김제 회사와의 관계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화면제공: VTV.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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