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이 모두 끝나면서 전북 선거구 10곳의 후보들이 모두 가려졌습니다.
특히 4년 만의 재대결로 초박빙 양상을 보인 전주병의 정동영 후보가 현역 김성주 의원를 꺾어눈길을 끌었는데요.
전북 정치력 강화를 바라는 민심이 경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반면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야 하는 점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던 전북 선거구 4곳의 민주당 경선 승자가 가려졌습니다.
전주병에서는 올드보이 정동영 후보가 현역 김성주 후보를 누른 반면 정읍·고창에서는 현역 윤준병 후보가 유성엽 후보를 제쳤습니다.
완주·진안·무주에서는 현역인 안호영 후보가 김정호, 정희균 후보의 도전을 따돌렸습니다.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 후보가 이환주, 성준후 후보를 뿌리치고 공천장을 따냈습니다.
[한병도 / 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
"후보들 대진표가 모두 확정이 됐습니다. 압도적 지지를 해주시기를 좀 호소와 당부 말씀을 드리고요."
특히 눈길을 끈 것은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웃은 정동영 후보였습니다.
선거구 국회 표결부터, 20대 거짓 응답 유도 논란까지 경선 막판에 공방이 치열했지만, 결국 승기를 거머쥐었기 때문,
새만금 예산과 전북 의석 감축 논란 등 정 후보가 목소리를 높였던 전북 정치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경선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또 경선에서 배제된 후 조국혁신당으로 옮긴 황현선 전 후보의 조직을 끌어안고, 김호성 후보의 지지를 얻는 등 기민한 물밑 작업도 판세를 가져오는 요인이 됐습니다.
[정동영 / 전주병 민주당 후보]
"전북도민들께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사람을 선택해 주셨다고 봅니다. 이 정권에 대해서 제대로 싸우는 그런 사람을 필요로 했다고 봅니다."
이로써 선거구 10곳의 모든 민주당 후보가 정해졌지만 결과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역 의원 8명 중 6명이 이번에도 공천을 받으면서 정치신인에게는 문호가 좁디좁은 전북 정치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현역이 고배를 마신 전주병과 익산갑도 지역구에서 활동했던 전직 다선 의원들이 선출된 것이어서 이성윤 후보의 전주을을 빼면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청년과 여성의 공천 우대를 강조해 왔지만, 조직과 인지도를 앞세운 기성 정치인에게 유리한 상황이 또 재현된 겁니다.
[한강욱 /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당이 설립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정치인을 육성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정치인들을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접어든 민주당,
전북 정치에 힘과 역동성을 불어넣을 인재 발굴과 육성이라는 과제는 4년 뒤로 다시 미뤄졌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