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1순위 단독 후보가 10명이나 탈락한 전북대의 올 상반기 교수 채용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부 탈락자가 면접 심사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전북대 측이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일명 '코드에 맞는 지원자'를 채용했다는 해명으로 촉발된 논란에 학내 공방도 뜨거워지면서 대학 교수회가 사실 관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전북대 교수 초빙에서 1순위에 올라 최종 면접을 치렀지만 탈락했던 한 지원자,
최근 전북대에 면접 심사 결과 공개를 청구했습니다.
학과에서 이미 학문적 성과를 평가받은데다 단수 추천이었는데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를 알고 싶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북대는 '비공개 결정' 통지서를 보내왔습니다.
[탈락한 지원자]
"상반기 전임 교원 신규 채용이 확정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공개할 수 없다라고 한 건지 그거에 대해서 저는 납득이 되지 않고요."
1순위 단독후보 45명 중 10명이 탈락한 가운데 일명 '코드에 맞는 지원자'를 뽑았다는 해명으로 논란이 증폭된 전북대의 교수 채용,
탈락자는 국가기관인 국립대를 상대로 면접심사 결과에 대한 공개를 요구할 권리를 가집니다.
교육공무원임용령에는 신규채용에 지원한 자가 심사기준 및 지원자별 심사결과 등에 관한 공개를 요구하는 때에는 신규채용이 확정된 후에 이를 공개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함입니다.
교육부 역시 채용 확정 일자에 관한 명확한 지침은 없지만, 통상 채용 결과가 발표된 날을 확정된 시점으로 본다는 입장입니다.
전북대는 이미 지난달 5일에 채용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통상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채용 예정자가 확정된 후라고 생각을 하시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최종 결과가 발표된 날인 거잖아요?) 네. 최종 합격자가 선정된 후라고 생각하시는 게.."
하지만 전북대는 공개를 거부하면서 여전히 심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 또는 내부검토 과정에 있는 사항으로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신규채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는 6월 21일이 종료 예정일이라고 통보한 겁니다.
이미 신규 채용자가 3월부터 강단에 서는데 채용 절차 종료일이 왜 6월 21일인지에 대해서는 뒤늦게 시스템상 실수라고 말합니다.
[전북대 관계자]
"저희가 비공개 사유를 결정할 때 내부 검토 과정 사유라고 처리했는데 이렇게 되면 시스템상에서 기간이 자동으로 입력돼서 안내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또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결국 채용절차 종료 시점은 3월 1일, 정식 임용 이후가 확정일인 것 같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전북대 관계자]
"정식 발령은 3월 1일이니까 3월 1일 이후에 끝난다고 보시는 게 맞을 것 같기는 해요."
지원자의 정당한 정보공개 요구에 시간 끌기로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더해진 상황,
특히 최종 면접심사는 10점 만점에서 8점 미만을 줄 경우 구체적 사유를 기재하도록 못박혀 있어 단수 추천에서 탈락한 지원자 입장에서는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심사위원이 직권을 남용했는지, 해당 학과의 학문적 자유를 침해했는지 등 논란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내 공방으로까지 확산되면서 결국 전북대 교수회도 의구심 해소를 위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며, 내부 조사에 착수했음을 전체 교수에게 공고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