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농촌 소멸은 학교 현장에서 가장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농촌유학이 활성화되면서 시골 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도시 출신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중 상당수가 시작도 하기 전에 농촌유학을 포기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유가 뭔지, 이창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학 중에도 학생들의 흥미를 끌만한 다양한 캠프가 열리는 이곳은 익산 웅포초등학교입니다.
전교생 25명의 미니학교, 다음 달 6학년 11명이 졸업하고 나면 남는 학생은 14명뿐입니다.
다행히 3월이면 학생 수가 3명 늘어나는데 이중 1학년 신입생은 1명뿐이고, 나머지 2명은 농촌 유학생입니다.
[주지승 익산웅포초 교감]
"이 학교의 학생 수를 유지하고 이런 좋은 환경에서 교육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농촌 유학 신청했다)"
안타까운 건 웅포초에 농촌유학을 희망한 타 지역 학생은 모두 6명이었지만, 이중 4명이 유학을 포기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지낼 곳이 마땅치 않아서인데,
익산시가 학교 인근 마을 4곳에 거주시설을 준비해 줬지만, 학부모 요구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익산시 농촌유학 관계자]
"자기가 본인이 살았던 그 아파트하고 비슷한 깨끗하고 아파트 구조하고 비슷한 그런 집들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전북을 찾는 농촌유학 희망자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상당수가 열악한 거주 환경을 이유로 결심을 바꾸기도 합니다.
대다수는 부모가 아이가 함께 머무는 가족체류형이지만, 거주지가 원룸 외엔 다양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자체 역시 농촌유학 수요가 꾸준하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 선 듯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임경진 전북교육청 교육협력과장]
"거주 희망지하고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거주시설이 매칭이 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농촌유학만 한 대안이 없어 학생들이 머물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데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