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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가 안 맞아서?".. 국립대 교수 1순위 무더기 탈락
2024-01-16 7488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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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대 교수 임용 시험 최종 면접에서 1순위 후보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3차에 걸친 평가를 거친 후보를 불합격시킨 건 이례적이기 때문인데요, 


전북대는 학교와의 코드가 맞느냐 안 맞느냐가 당락의 요인이었다는 입장을 밝혀, 결국 줄 세우기의 폐해 아니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책임연구원으로 성과를 내온 한 교수 지원자, 


최근 진행된 전북대학교 교수 임용 시험에서 3차에 걸친 채용 평가 결과 1순위에 올라 지난 5일 면접 심사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 


해당 과에서 학문적 성과를 평가받았고, 면접은 통과의례로 생각했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전북대학교 교수임용 지원자(음성변조)]

"과의 의지가 있고 주임 교수의 의지가 있고 제가 올라갔으니, 총장 면접(면접 심사)에서 불합격 처리를 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전북대 교수 임용에서 탈락한 사람은 무려 15명입니다.


50명이 올라간 최종 면접심사에서 30%가 탈락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1순위 단독 후보로 올라간 면접자만 무려 9명, 


간혹 탈락자가 나오긴 했지만, 국립대 교수 임용의 특성상 최종 관문에서 이렇게 무더기로 탈락한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홍성출 /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수]

"각 학과에서 올린 교수 최종 후보자들을 대거 탈락시킨 행위는 헌법에서 규정한 학문의 자유 침해에도 위반되는.."


국립대 교수 임용은 먼저 서류심사를 거쳐, 학과 내부 심사위원과 외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전공심사를 치릅니다. 


또 공개강의뿐 아니라 세미나 심사까지 통과해야 면접에 오를 수 있습니다.


면접은 총장을 비롯한 9명의 심사위원이 20분 남짓 교육자로서의 인격과 품위, 의사소통 능력 등 4가지 항목을 심사할 뿐이어서 재량을 남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타 국립대에서도,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타 국립대 관계자(음성변조)]

"인성이나 교육, 철학 이런 쪽으로만 판단하시는 거라고 되어 있으니까. 제가 이 자리에 있을 때는 총장님 면접 봐서 떨어진 적은 없습니다. 한 명도."


이에 대해 전북대는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며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면서도, 학교와 코드가 안 맞으면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정섭 / 전북대학교 교무과장]

"학교 코드하고 맞느냐 안 맞느냐. 더 검증.. 왜냐하면 새로운 집행부가 생긴 거잖아요 올해 총장님께서. 그러니까 코드가 맞느냐 안 맞느냐, 그다음에 우리 지금 글로컬30 (대학에 선정) 됐으니까 글로컬30과 맞느냐 안 맞느냐.. 자기 연구만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을 왜 뽑겠어요?"


탈락자와 일부 교수들은 학문적 성과보다는 학내 친소 관계의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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