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통계청 지역사무소가 최근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벌여 논란입니다.
지원한 사람들은 모두 떨어지고 정작 지원자도 아닌 사람이 채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초 내정된 것 아니냐, 자신들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 지원자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통계청에서 진행한 농림어업총조사 관련 기간제근로자 채용 공고,
현장 조사원들이 가져온 결과치를 4일간 입력하고 하루 일당 8만 원 가량을 받는 내검원 4명을 선발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최종합격자 공지가 뜨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내검원 분야는 합격자가 없다며 도급조사원, 즉 다른 분야 지원자 가운데에서 부족한 인력을 채운다고 공고가 떴기 때문입니다.
내검원 지원자는 모두 떨어지고, 도급조사원 지원자 가운데에서 내검원을 뽑겠다는 겁니다.
[기간제근로자 지원자]
"지원하지도 않은 사람을 왜 지원자처럼 해서 그 일을 하게 하는지 그게 제일 억울합니다."
통계청 전주사무소는 애초 도급조사원 합격자 가운데 내검원을 뽑으려 했었다며 지원 분야가 달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다른 공고의 지원자를 끌어다 쓴다는 건데 당초 공고에 없던 내용,
지원자 중 적격자가 없다면 재공고해 채용을 진행해야 함에도 국가기관이 멋대로 채용 하고 있다며 탈락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간제근로자 지원자]
"적격자가 없으면 다시 공고를 내서 채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뒤에서 병풍, 들러리 서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받았었어요."
[박혜진 기자]
"지원자들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권익위원회와 감사원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통계청 전주사무소는 내정은 없었다면서도 시간이 없어 재공고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황영자 소장 / 통계청 전주사무소]
"다시 채용해서 공고를 2주인가 내야 되고 조사원 교육을 해서 시간적으로 지금은 물리적으로 할 수는 없는..""
실제 통계청 전주사무소를 제외한 정읍사무소와 진안분소는 각각의 공고에 따라 해당 분야 지원자 가운데에서 최종합격자를 선정했습니다.
[통계청 진안분소 관계자]
"저희가 입력내검원 하실 분들은 심사를 따로 했어요. ("만약에 도급조사원만 지원했는데 내검원으로 배정할 수 있나요?")아니죠, 그분이 지원을 안 하셨으니까.""
통계청은 채용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며 추후 개선하겠다는 입장,
하지만 국가기관의 허술한 채용에 지원자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