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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파고 저리 파헤치고.. "걷기 싫은 길 됐다"
2023-11-27 4434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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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주시의 중심도로인 충경로가 벌써 몇 년째 공사장으로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비등합니다. 


'걷기 좋은 길'을 만들겠다며 공사에 들어갔지만, 제 속도를 내지 못해 민원 거리로 전락한 건데요, 


잦은 계획 변경과 시공사 내부 문제까지 겹치면서 완공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주 객사 앞 도심을 관통하는 충경로,


길가를 가로막은 구조물과 곳곳이 파인 인도에 보행자들의 불편이 상당합니다. 


공사 현장에 방치된 돌이 날아와 인근 상가 유리창을 깨뜨리는 일까지 벌어져 주변 상가들도 원성이 높습니다. 


[채효석 / 인근 상인]

"지금 이대로 방치하면 계속해서 인사 사고가 날 것 같은데, 빨리 시에서도 조치를 취해서 공사가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당초 걷기 좋은 길을 만들겠다며 충경로 사거리를 기점으로 구간별로 나눠 공사에 들어간 전주시,


일부 구간에 공사가 마무리되나 싶더니 다른 구간 공사를 남겨두고 있어 시민들로서는 불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연수 / 택시 기사]

"그쪽이 차가 굉장히 많이 다니는 구역이에요.. 출퇴근 시간에는 엄청 불편하죠.. 저 개인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공사는 곳곳에서 파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미리 묻은 배수관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시공을 다시 했고, 조경 계획도 중간에 변경돼 공사는 또 지연됐습니다.


[전재웅 기자]

"이렇게 움푹 파인 곳은 당초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던 곳인데요, 계획이 자주 변경되다 보니 이번 겨울도 이 상태로 방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획에 없던 나무 식재 공간을 추가해 당초 시민 휴식공간으로 설계됐다가, 상가를 위한 주차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되면서 오락가락하다 시간을 허비한 겁니다.


지난해 1월 시작된 사업이 또다시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공사가 불가능해져 내년으로 미뤄지는 상황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천서영 / 전주시의원]

"안전에 대한 사고(우려)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지연되고.. 공사 계획과 감리가 더디지 않았나 이런 부분을 좀 지적을 했었거든요."


사람이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도로환경 개선 사업, 


잦은 계획 변경에 최근에는 시공사의 부도 위기까지 겹쳐 공사가 늦어지는 사이 시민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 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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