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라북도의 '금융중심지' 구상에 전기가 될 수 있는 대규모 투자협약이 체결됐습니다.
기존 금융센터 조성 사업 대신 호텔과 컨벤션을 추가하고, 개발방식도 전면 수정한 수천억대 민간자본 투자가 결정된 건데요.
IT대기업이 운영을 맡는 데이터센터 조성까지, 투자규모가 1조 원에 달해 자금 조달이 계획대로 이뤄질 지, 과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불꽃 축포가 대규모 투자개발 사업의 시작을 알립니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지자체는 물론, 도내 국립대학과 민간 자산운용 투자사 등 무려 15개 기관이 모인 투자협약식.
전북에 국제복합금융센터와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건데, 투자 규모가 자그마치 1조 원에 달합니다.
[김관영 / 전북도지사]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고 완공되어서 우리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 기업, 지역, 청년, 대학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장 먼저 속도를 내는 건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설 복합금융센터입니다.
[조수영 기자]
"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바로 옆에 있는 부지는 현재 풀숲으로 우거진 상태입니다."
전라북도는 바로 이곳에 내년 11월 금융센터 착공에 들어가, 앞으로 3년 안에 공사를 마무리 하고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지하 5층에 지상 35층 규모, 바로 옆엔 호텔과 컨벤션센터도 들어섭니다.
원래는 11층 규모의 금융센터 조성 계획만 발표했던 전라북도,
서울과 부산 다음 가는 제3금융중심지를 추진한다는 포부와 위상에 비해 단출하다는 지적에 따라 규모를 3배 넘게 키우기로 겁니다.
공사비용도 8백억대 공적 재원을 쏟아붓는다는 기존 계획을 모두 뜯어고쳐, 3천억대 민간투자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전면 수정했습니다.
[김창호 /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주) 대표(투자진행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대형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해서라도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들어설 계획인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 역시 공사비 2,800여억 원 전액이 민간자본입니다.
굴지 IT기업인 카카오 계열사가 운영을 도맡아 지역에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인재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경진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수년간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에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 경험과 전문성을 발휘해 도내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클라우드(인터넷 기반 네트워크 공간) 도입과 지역 인재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으로.."
하지만 기본 공사비에 이자 비용까지, 1조 원의 자금을 금융권에서 조달하기 위해선 확실한 입주수요를 발굴해 사업 수익성을 입증하는 게 관건,
만년 지역 숙원사업으로 전락한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물꼬가 드디어 트였다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화면제공: 전라북도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