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국립군산대 이장호 총장에 대해 해경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127억의 연구비를 쓰고도 연구는 좌초했고, 100번의 한우 회식 등 연구비 유용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이 칼을 겨눈 건데요,
국가기관을 속이며 연구비를 써왔는지, 총장 선거 운동에 연구비를 동원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들이 압수품 상자를 끌고 논란의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 건물을 나옵니다.
상자 안에는 수십 개의 파일철이 가득 차 있습니다.
같은 시각 총장실 안에서도 경찰들이 컴퓨터의 자료를 옮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압수품 상자 옆에는 확보한 서류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0시간 넘게 군산대학교 이장호 총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군산대학교 관계자]
"(이장호 총장 연구실에) 쓰시던 물건들이 그대로 있어서 (경찰이) 그걸 보시러 오신 건지 저는 (문)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주고 왔어요."
[박혜진 기자]
"경찰은 수사 6개월 만에 이장호 총장의 총장실과 연구실, 주거지 등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해경은 이 총장이 해상풍력연구원장 시절 진행한 국비 270억짜리 연구 사업 관련 자료 일체와 연구결과 보고서 등을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
"집이랑 학교에 7,8군데 인가하고 자동차랑, 휴대폰 같은 거 숨겨놓거나 내지는 본인이 보관하고 있거나 갖고 있는 PC나 (입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연구가 이미 중단됐는데도 이 총장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을 속이고 연구비 22억 원을 추가 사용한 혐의에 대해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또 1년여 동안 100번에 달하는 한우 회식 등 연구비로 고급 회식을 일삼았다는 국정감사 지적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총장에 도전하기 위한 선거 운동에 연구비를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 때문입니다.
총장직에 오른 후 군산대 산하기관인 산학협력단이 나서 이 총장 관련 소송 비용 일체를 부담하게 된 경위 역시 조사 대상입니다.
이장호 총장과 대학 측은 여전히 입장 표명을 일절 거부하고 있습니다.
[군산대학교 관계자]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입장 어떠신가요?") 나가라고 그랬잖아요! 가시라고!"
MBC뉴스 박혜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