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어제(22일) 부안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문어 낚싯배가 뒤집혀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발생 이틀째인 오늘(23) 오후에는 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해경은 인근을 지나던 예인선의 밧줄에 걸려 뒤집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사고 당시 상황이 기록된 장치들이 침수돼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새벽 5시 57분쯤 부안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전복 사고.
4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한 지 26시간 만인 오늘(23일) 오전 8시쯤 인양이 시작됐습니다.
격포항으로 옮겨진 어선은 사고 충격으로 선미에 있던 깃발이 두 동강났고 내부에서는 바닷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정자형 기자]
"인양된 사고 어선은 군산조선소로 옮겨져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해체 작업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배 안에 고여있던 물을 3시간 넘게 빼낸 뒤에야 크레인으로 선체를 들어올려 뭍으로 옮겼습니다.
해경은 부선을 끌고 인천으로 가던 예인선의 줄에 낚싯배가 걸려 전복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CCTV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선장 진술이 나온 데다, 인근 어선 식별 장치(AIS)와 위치 발신 장치(V-PASS)가 모두 침수돼 사고 원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위치 기록 장치를 복원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이 늦어질 전망입니다.
어민들은 사고 지점이 중소형 낚싯배들이 오가는 좁은 해역이라며 예인선이 왜 운항을 했는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선을 끌고 다니는 예인선의 경우 주변 어선들이 용이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조도가 높은 조명등을 설치할 필요가 있지만, 해당 예인선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재태 / 부안 격포어촌계장]
"야간에 운항을 하려면 등화를 확실하게 안전 등화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다보니깐."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해경은 낚싯배와 예인선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심도있게 벌일 계획입니다.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예인선 과실을 확인해 봐야 하지만은 선장의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긴 있거든요. 아무래도."
해경은 조사 결과에 따라 낚싯배 선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